안철수 복귀했지만···여야 “‘국민의당 돌풍’ 기대 어려워”

[뉴스케이프 박세준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사진=박진선 기자)

[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국민당’의 창당을 선포했다. 녹색(국민의당), 민트색(바른미래당)에 이은 안 전 의원이 입을 옷의 세 번째 색깔은 오렌지색이다.

오렌지색 스웨터를 입고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안 전 의원은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며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기득권 세력을 상대로 조금도 굴하지 않고 맞짱뜰 수 있는 굳은 신념과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직접 창당준비위원장도 맡았다.

안 전 의원이 국민당으로 복귀했지만, 과거 국민의당이 보여준 돌풍을 재연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돌풍’의 중심지였던 호남 사람들이 안 전 대표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남도지사를 맡았던 이낙연 전 총리의 존재 때문이다.

우 의원은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4년 전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를 대권후보로 내세우고 호남 정치인들이 나서 바람이 불었으나, 지금은 호남 분들이 굳이 반 문재인 할 이유가 없다”며 “호남 분들은 민주당을 찍어줘서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목포에 지역구를 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국민당 창당에 비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우 의원과 마찬가지로 호남에서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 의원은 10일 KBS1-R ‘김경래의 최강시사, 박지원의 정치품격’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서 ‘의’자만 뺀 국민당을 창당한다고 하는데, 거기서 빠진 ‘의’자가 결국 호남”이라며 “국민당은 호남에서 역할이 없고, 별로 회자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숨부터 나왔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안풍은커녕 스쳐가는 눈길도 잡기 어렵겠다. 안 위원장은 확고한 반문연대에 합류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 일어날 일을 예견한 안 위원장이 지금 이 문재인 무능정치 아래 최고의 자산이라는 것을 안 위원장은 아직도 모르나보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은 10일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공직선거법이 개정되고 처음으로 선거권을 가질 고등학생 유권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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