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트럼프, 북미 대화 교착에 좌절감 토로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CNN은 이어 지난 4일 밤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트럼프 이너서클(inner circle)내에서 대선 전에는 북한과의 합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협상을 통해 얻어낼 이득보다는 북한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사진=MSNBC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전까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최고위 외교정책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각) 보도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2019년 2월 하순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가 올 11월 대선 전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최근 대선 국면에서 ‘인내외교’의 기조를 확인하는 것이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속도 조절론을 꺼내들었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초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며 미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했지만, 미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외교적인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북한 리스크’가 돌출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하면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이 사실이다면, 올 대선 전까지 북미 간의 교착상태가 이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CNN은 제 2차 하노이 북미회담(2019년2월 27~28일)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한 외교가 전혀 먹혀들지 않아왔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재선 캠페인이 집중하면서 북하 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진 상태라는 게 주변의 판단들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도 결렬된 후 지난 연말 좌절감을 표했다는 게 CNN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노력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협상은 “죽었다”고 직설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북한 여행을 위한 “특별여건 허가증” 발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어 지난 4일 밤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트럼프 이너서클(inner circle)내에서 대선 전에는 북한과의 합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협상을 통해 얻어낼 이득보다는 북한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는 북한이 미국이 선제적으로 대북 제재를 풀지 않는 이상 미국과의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분명해 보이는데, 미국이 먼저 대북 제재 완화를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점이며, 오히려 북한이 도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등의 도출행동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CNN은 지난 1월 8일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에 축하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지만, 그 이후 공개적인 언급도 없을 뿐만 아니라 트윗글을 통한 김정은 관련 언급도 없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태도가 드러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여전히 북한과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관련 실무급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추가 정상회담에 열렬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전달받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기간 합의가 타결되지 않는 한 김정은과의 또 다른 대면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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