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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의 독일 극우정당과 소수민족의 운명 - 독일 민족주의 대안정당 등 극우 정당이 ‘과거 나치 시대’를 연상케 한다
  • 기사등록 2020-02-14 16: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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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민족주의 대안 정당(AfD)은 소수민족에 대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그 당은 독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독일 사회 전체를 위협한다”(그래픽=뉴스케이프)아프리카, 이슬람교도, 유대인 등 소수의 독일인들은 극우 정치 폭풍(a far-right political storm)이 모든 사람들을 자극해 행동하게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 준다. 


독일 튀링겐(Thuringia)주 동부에 살고 있는 독일의 소수민족 사회(minority communities)는 반이민 극우정당(anti-immigrant far-right party)이 지역 정치에서 더 강력한 기반을 다지는 것을 볼만큼의 정치적 폭풍이 있은 후 경보발령을 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자유민주당(FDP)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 정치인들은 지방선거에서 독일의 민족주의 대안 정당(AfD)과 손잡고 사회주의 정당인 디 링케(Die Linke)의 인기 있는 현 보도 라멜로브(Bodo Ramelow : 64)를 전복시켰다.


튀링켄 주에서는 자유민주당(FDP)의 친기업성향의 토마스 켐메리히(Thomas Kemmerich) 후보는 단 한 표 차이로 승리하여 주 총리가 됐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선거는 "용서할 수 없는(unforgivable)" 선거였다고 비난했다.


켐메리히는 45표를 얻어 한 표 차로 튀링겐 주 제1당인 좌파당(Die Linke) 소속의 보도 라멜로브(Bodo Ramelow) 현 총리를 제쳤다.


켐메리히는 승리한 후, 비난이 거세지자 “총리의 직을 위해 극우정당인 독일 민족주의대안정당 지원의 오점을 제거하기 위해 사임했다.


FDP(자유민주당)는 소수정당이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 기민당)이 켐메리히를 지원했다. CDU는 튀링겐 주에서 제3당이다.


디 링케 좌파당(Die Linke)과 사회민주당(SPD), 녹색당(die Grünen)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하고, 라멜로브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진보 3당은 튀링겐 주 의회 전체 90석 가운데 과반에 가까운 42석을 점유하고 있다.


독일 튀링겐 주에서 이번 선거에서 새 총리가 극우정당인 '독일 민족주의 대안정당(AfD)‘의 지원을 받아 선출되면서, 기성 정치권이 충격에 빠져들었다. 


지방정부의 새 총리가 소속된 중도~중도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FDP, 자민당)은 AfD와 사전에 협의는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AfD가 FDP를 실질적으로 지원한데다 결과까지 좌지우지한 셈이어서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메르켈 총리가 ’용서할 수 없는 선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사태 발전은 주류 정당들이 반이민, 반유럽연합 의제를 퍼뜨리고 있는 포퓰리즘적인 독일 민족주의 대안정당과의 협력을 거부한 독일 정치 내에서 오랫동안 입지가 깨졌다.


이러한 변화는 독일의 정치지형에 충격을 주었고, 메르켈 총리의 새로운 선거를 촉구했고, 튀링겐 주에서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까지 반파시즘(anti-fascist) 시위를 촉발시켰다.


카메룬 태생의 다니엘 에그베(Daniel Egbe)는 거의 30년 동안 튀링겐 대학가의 예나(Jena) 마을에 살고 있으며, 현지 시위에 참가한 1,000명이 넘는 시위대 중 한 명이었다.


53세의 화학 교수인 에그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우리는 파시스트와 반이민주의자로 여겨지는 정당과 협력한 주요 정당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을 상담하고 지원하며 지역사회 내에서 더 나은 대륙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고안된 아프리카 관련 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자신의 조직에서 앞으로 이 같은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 민족주의 대안정당(AfD)는 강해지고 있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주민들에게 쉽지 않다”며 “최근의 정치 발전은 우리들로 하여금 예나에 있는 공포증과의 싸움에 더욱 관여하게 한다. 아프리카인들은 여전히 거리나 직장에서 언어 적개심을 경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도시 서비스에는 잠재된 아프리카 공포증이 만연돼 있다.”고 지적했다. 


* 극우 범죄(far-right crime) 급증


독일은 최근 몇 년간 인종차별주의 혐오범죄( racist hate crime)가 증가하고 있다.


독일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에 거의 9,000건의 극우 단체와 극우 성향의 개인들의 공격이 있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1,000건이 증가한 것이다. 약 11%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증오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소의 연구는 2018년에 적어도 세 건의 우익, 인종 차별주의, 반유대주의 공격이 5개의 동독 연방 주, 즉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주, 튀링겐 주, 작센(Saxony) 주에서 매일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AfD의 인기는 동부에서 늘어나고 있다. 그 독일 민족주의 대안정당은 작년에 브란덴부르크와 작센에서 주 선거에서 큰 이득을 보았다.


AfD는 소수민족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독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은퇴 교수 라인하르트 슈람(REINHARD SCHRAMM)과 튀링겐 주 유대인 커뮤니티기구 의장은 “독일 민족주의 대안정당은 독일 사회 전체를 위협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이에 저항하는 소소민족들의 움직임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중동 위성채널인 ‘알 자리라’ 방송은 “술레만 말릭(Suleman Malik, 33)이라는 사람은 튀링겐 주의 주도 에르푸르트(Erfurt)에서 거의 20년간 살아왔다. 그는 소규모 아흐마디야 이슬람 공동체(Ahmadiyya Muslim community)의 대변인으로서 시내 모스크 건설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극우정당이나 극우성향의 사람들의 저항 때문에) 이 계획이 10년 이상 걸리게 되는 건축 공정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우선 토지 취득에 문제가 있었고, 건설 회사들이 일을 맡도록 설득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인종 차별의 명백한 징후로, 죽은 돼지가 현장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말릭은 이어 “우리는 매일 인종차별을 경험한다. 길거리에서 종교 문헌을 배포하는 내 얼굴에 침을 뱉었고, 정기적으로 SNS에서 죽음의 위협을 받는다. AfD는 또 모스크(이슬람 사원) 건설에 반대하는 탄원서와 시위를 주도했다”면서 “올해 말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예배장소는 독일 동부에서 처음으로 보이는 모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fD가 집권하면, 그들은 우리의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할 것이고, 소수 사회에 대한 규제책을 시작할 것이다. 이는 국가의 정치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와 같은 우리 헌법의 일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한 교수 라인하르트 슈람과 긴밀히 협력해 온 말릭은 “우리의 모스크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이웃과 지역 사회에 봉사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과거에 우리는 다른 소수 집단들과 함께 사건을 조직해 왔다. 우리는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하르트 슈람은 튀링겐 주의 유대인 공동체 조직의 회장으로서, 그는 이슬람 사원의 건설을 지지한 지역 지지자들 중 한 명이다.


슈람은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 바하이(Baha'I)가 참여하는 종교간 토론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늘날 무슬림에 반대하는 우익 극단주의자들 또한 내일 유대인을 반대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참고로 ‘바하이교(Baha'I)’는 “모든 사람과 종교는 같으므로 평화로이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신앙으로 삼고 있다. 


많은 독일인들에게 있어서, 지난주의 정치적 폭풍에서 비롯된 “한 가지 특히 중요한 요소는 독일의 과거의 나치의 역사적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이다.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총리가 되기 직전인 1930년대 바이마르 공화국(Weimar Republic)의 마지막 날들 동안 튀링겐 주에서 첫 나치 정치인들이 정부에 참여했다. 독일 정치인이 극우 정치 지지에 밀려 국가 최고위직에 선출된 것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76세의 라인하르트 슈람과 그의 어머니는 나치 시대 동안 살아왔던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 그는 만약 역사가 반복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면서 “AfD는 증오와 살인의 성장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고, 당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크다”고 강조하고, “나치 시대에 우리 유대인들이 끔찍한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나는 현재의 사태 발전이 매우 슬프다. 이런 일이 다시는 어떤 소수민족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동 지역의 전쟁 혼란 이후에도 상당수는 살아남아서, 중장기적으로 독일사회를 풍요롭게 할 독일 내의 소수민족인 무슬림이 걱정된다. 나는 모든 독일에 대해 걱정한다. 1945년 전쟁이 끝날 무렵 유대인의 삶이 전멸되었을 뿐만 아니라 독일도 폐허에 빠졌다”고 상기시키고, “독일 민족주의 대안 정당(AfD)은 소수민족에 대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그 당은 독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독일 사회 전체를 위협한다”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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