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불만 배려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일본 요코하마 항구에 정박 중인 크루즈 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 승객인 데이비드 아벨은 "(바다위에) 떠있는 감옥"이라며 불평을 털어놓았다.(사진=미국 유에스에이 투데이 USA Today 화면 캡처)미국 정부가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호에서 미국인을 전세기로 대피시키 위해 전세기 편을 보내기로 했다. 16일 오후 늦게 일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가 멈추지 않고 있는 크루즈 선내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선내에서의 대기가 장기화된 미국 승객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자국민 안전 확보를 우선해 조기 귀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주일 미국대사관은 15일 크루즈선 내 미국인 승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일본 정부에는 깊이 감사하지만, 정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또 일본의 의료시스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국민에게 귀국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지프 영(Joseph Young) 주일 미국 대리 대사는 미국인 승객들에게 매일 같이 메일(mail)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객실에 갇혀 있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미국인 승객들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크루즈선 내에서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특이한 상황은 전문가들로부터도 우려를 자아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리는 중국 밖에서의 감염 확대는 크루즈 선에서만 극적 증가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우려하고 있다"(CDC)고 지적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선 일본 정부의 대응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외 자국민의 보호를 책무로 하는 미 국무부로서 조기의 대응을 하라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15일 밤 “선내 일본 정부의 의료대응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생각하며,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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