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서 수십 명의 시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를 피해 중국에서 온 피난민들을 태운 버스를 공격했다.

중국인 피난민들은 중부 폴타바(Poltava)지역에 있는 노비 산자리(Novi Sanzhary)의 병원으로 옮겨져 14일간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시위자들에게 동정심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SU)은 보건부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가짜 이메일이 일부 중국인 피난민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허위 진술했다고 밝혔다. SSU 관계자들은 명백한 허위사실을 조사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인 45명과 외국인 27명이 치명적인 발병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브(Kharkiv)로 들어왔다.

그 후 그들을 태운 6대의 버스가 노비 산자리의 병원으로 갔고, 그곳에서 그들은 모닥불을 밝히고 돌을 던지는 시위대와 마주쳤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승객들 중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외교당국은 우크라이나인 3명과 카자흐스탄 거주자 1명이 열병을 앓고 있다고 보고했기 때문에 중국에 남겨졌다고 덧붙였다.

올렉시이 혼차룩(Oleksiy Honcharuk) 총리, 조리아나 스칼레츠카(Zoriana Skaletska) 보건부 장관, 아르센 아바코프(Arsen Avakov) 내무장관은 사태 진정을 위해 현장의 도시로 떠났다.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감염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시위자들에게 말하는 것이 목격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연민을 표시하고, 시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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