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청, 문중원 기수 농성장 강제철거 돌입

[뉴스케이프 박진선 기자]

27일 오전 6시30분쯤 故 문중원 시민대책위 주최로 약식 집회가 열렸다. 서울시와 종로구 측에서 이날새벽 7시경 故 문중원 시민대책위 분향소와 농성장을 강제철거를 실시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문중원 기수의 장인인 오준식 씨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치가 떨린다. 어제 저녁부터 아침까지 잠 한숨 못 잤는데, 제 딸(문중원 기수의 부인)은 분향소에서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날 때마다 벌떡 깬다. 정말 원통하고 분하다. 정부, 대통령이 우리 중원이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관심 가졌다면 아마 이날까지 오진 않았을 것이다. 정말 분하다. 대통령이 정말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집회에서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로 한국사회가 많이 힘들다는 것 잘 안다”며 “그런데, 정부가 진정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회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왜냐하면 이곳은 (故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고 투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투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8시경부터 시민분향소와 농성장 철거가 시작됐고, 유가족과 농성장을 지키기 위한 민주노총과 시민들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10시가 되지 않아 모든 철거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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