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마스크 수급 불안 국민께 송구…900만장 국내 공급”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한 우체국 입구에 보건용 마스크 판매 계획 안내문이 붙어있다. '서울시내 우체국 창구에서는 판매하지 않으며 대구, 청도 지역 및 전국 읍, 면 소재 우체국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 [뉴스케이프=강우영 기자] 정부가 오늘(27일) 오후부터 우체국과 농협, 약국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자 하루만에 사과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오후 마스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 마스크 수급 불안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당일 생산량의 90% 이상이 국내에 공급되도록 확실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 브리핑에서 “140여 개 업체의 하루 마스크 총 생산량이 1000만 장 수준인 만큼, 하루 900만 장 정도가 국내에 공급되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일일 500만 장 정도가 농협 하나로 마트와 우체국 주로 읍면지역의 우체국, 그리고 공영홈쇼핑, 중소기업 유통센터 그리고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를 통한 약국의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전국 1900개의 농협 하나로마트, 읍면소재 우체국 1400개소, 서울·경기권의 경우에는 1만 개의 약국을 통해 공적 물량이 공급되도록 조치하겠다”며 “다만 기존 계약에 따른 일부 위약금 문제 등의 이슈로 인해 생산업체와 공적 판매처 간에 세부 협의가 아직도 진행되는 곳이 있어서 500만 장 규모의 정상적인 공적 물량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하루·이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낮 12시 기준으로 총 500만 장 중 당장 315만 장이 출하 중”이라며 “국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전국의 2만4000여 개의 약국에 점포당 평균 100장씩, 총 240만 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우선 120만 장을 전국 약국을 통해 직접 판매되며 이중 23만 장은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급된다”며 “서울·경기를 제외한 약 1900개의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도 일일 55만 장, 점포당 약 300개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6일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서 오늘 오후부터 약국과 우체국을 통해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실제 현장에서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 수급 안정을 재차 밝혔지만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서울과 인천 등지의 우체국에서는 3월이나되야 마스크 수급이 될 것으로 우정사업부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와 일선 기관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등 특별관리지역에서조차 마스크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외지역에서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게 될 때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당장 급한 대구와 경북 지역 우체국에 마스크가 공급된 것으로 안다"면서 "그 외 지역에서는 3월초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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