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종로구 27일 오전 7시 20분부터 행정대집행

[뉴스케이프 박진선 기자]

서울시와 종로구가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불법 농성장 천막 7개 동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차단을 위해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27일 오전 6시 30분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후 오전 7시 20분께부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 등 4개 단체가 설치한 천막 7개 동과 집회물품 철거를 시작했다. 

종로구에 따르면 이날 행정대집행 대상은 세종로소공원 인근 고(故) 문중원 시민대책위원회의 천막 1개 동과 범투본 천막 3개 동, 옛 일본대사관 앞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농성장, 광화문 KT 앞 민중민주당의 적치물, 세종로소공원 인근 남북행동의 적치물 등이다. 

구청 직원과 용역 등 300여 명이 동원됐고 이들은 범국민투쟁본부와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 등 5개 단체가 설치한 천막 4개 동을 철거했다. 대부분의 단체는 행정대집행에 응했으나 문중원 대책위는 연좌농성을 하며 강하게 저항했다. 

현장에는 돌발 상황 대처와 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 1,000여명과 소방인력 50여명도 투입됐다. 

문중원 대책위는 고인에 대한 추모를 막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군옥 / 고 문중원 기수 아버지] 

"저희가 사정했어요. 우리가 자진해서 며칠 있으면 옮기든지 대책을 마련할 테니까 그러지 말아 달라고. 그런데도 그렇게 끄집어내고…"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시 도심 집회가 금지된 가운데 그간 대화를 통한 자진철거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장기 불법 점거에 따라 시민의 안전과 법질서 확립을 위해 불가피하게 행정대집행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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