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정석동 기자]

‘코로나 쇼크’ ‘리먼 급 쇼ㅌ크; 등의 말이 현재 진행형으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시라카와(크레디트 스위스증권)는 “흑점의 경고는 이 바이러스였을 가능성이 있지만, 만일 그렇다면 (주가)하락은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픽=뉴스케이프)“2020년 여름 무렵까지 세계의 금융 시장을 뒤흔드는 리먼 급 쇼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은행 출신의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라카와 히로미치(白川浩道)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국내외 고객들에게 위와 같은 말을 발신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태양활동의 활발함을 나타내는 태양흑점 수의 사이클이 극소기(sunspot minimum period)에 접어들어 “금융시장의 대(大)파란에 가깝다”는 전조를 인식했다는 것이다. 태양 흑점의 주기는 평균 11.1년으로, 흑점의 수가 극소인 시기를 흑점의 극소기, 즉 태양활동의 극소기라고 한다. 시라카와 히로미치 부회장이 올 여름쯤이면 세계 금융시장이 이 흑점의 극소기로 봐서 엄청난 파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그가 이 같은 소식을 발신할 당시에는 미국에서는 S&P종합 500종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에서도 닛케이 평균이 1년 이상 만에 2만 3천 대를 회복하는 등, 미국과 일본의 금융 시장은 온통 낙관적인 분위기로 뒤덮여 있던 시기였고, 또 각종 경제 지표도 매우 탄탄한 상태였다. 

시라카와 본인도 당시 “어디에 리스크의 씨앗이 있는지 어림하기 어렵다”면서 “경제 데이터가 견고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태양흑점만이 터무니없는 일이 이러날 위험을 시사하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데 있어, 전체의 정합성을 어떻게 취할지 자신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태양 흑점의 극소기가 세계 경제에 어떤 규모로, 어떤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그러나 그는 태양의 활동 극소기와 금융시장 충격과는 일치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라카와 씨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나 메카니즘은 아직 해명되고 있지 않지만, 과거의 세계적인 긍융시장 쇼크와 태양활동의 극소기는 딱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됐지만 극소기는 약 11년(실제로는 9~13년의 폭)의 주기이지만, 전번의 경우는 지난 2008년 리먼 쇼크로 발단된 세계적 금융위기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 전전회는 1996년 아시아 외환위기, 쪼 그 전에는 1986년에 블랙먼데이(BLACK MONDAY : 검은 월요일)의 각각 전조가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태양흑점의 극소기와 관련, 유럽의 연구기관의 관측으로 지난해 후반 새로운 극소기가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아져 10여 면 동안 태양흑점의 증감 사이클에 주목해 온 시라카와 씨는 “쇼크가 어디에선가 다가올 수 있다는, 즉 엉뚱한 곳에서 블랙스완(black swan)이 날아올 가능성을 늘 경계해 둘 필요가 있다”면서 리스크의 근원은 특정할 수는 없지만 고객들에게 경종을 울려왔다는 것이다. 

그의 가 같은 경종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은 엇갈려왔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의아해 하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헤지펀드의 일불 세력은 강한 관심을 내보였다는 것이다. 

2020년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전 세계적으로 확산 일로에 있는 문제는 당초는 중국의 후베이성 우한시가 그 진원지로 알려졌다. 중국의 전문가들이 그렇게 진단하고 또 그렇게 발표했으나, 최근 들어 중국 내 감염 확산 추세가 누그러들자 중국 당국은 “반드시 진원지가 중국인 것인지 아니지는 알 수 없다”며 혹시 있을 중국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찌됐던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인 ‘다이어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호의 집단 ㅅ감염이나 한국의 감염 확산 등 아시아가 중심으로 확산 일로를 거치면서 이제는 사전에 중국향, 혹은 중국발 항공기 운항 중단,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 이탈리아, 그리고 중동의 이란 등지에서 급속도로 감염 확산이 이뤄지면서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문제로만 보려던 유럽인들이 ’강 건너 불 보듯‘하면서 유럽 증시 주가도 그 영향이 매우 한정적이었다. 

그런데 2월 후반에 들면서 부터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감염이 확인, 9일 오전 10시 현재 감염 확진자 수가 7,375명, 사망자가 366명이라는 급속도를 보이고, CNN 방송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그동안 잠잠하다가 감자기 확진자수가 512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21명으로 급속한 팽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에서도 공황(panic)적 리스크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3일 전격적으로 기준 금리인하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고, 해외 저명한 주자자들의 입에서도 드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문제는 ‘블랙스완’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업자 겸 운용자인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지난 주 링크드인(LinkedIn)에 투고한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이것은 흔히 100년에 한 번이라고 하는 괴멸적인 일 가운데 하나로,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는 주체이든 그렇지 않든 파멸로 이끌 것”이라며, “이는 이러한 일이 거의 일어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 Gates)도 의학전문지 기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가 우려해 온 100년에 한 번 수준의 병원균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코로나 쇼크’ ‘리먼 급 쇼ㅌ크; 등의 말이 현재 진행형으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시라카와(크레디트 스위스증권)는 “흑점의 경고는 이 바이러스였을 가능성이 있지만, 만일 그렇다면 (주가)하락은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양 흑점이 시사하는 충격은 고점부터 35~40% 하락을 의미하고, 만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것이라면, 주가는 아직 20~30%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라카와씨는 “고객 등 중에는 태양활동을 주시하고 있는 헤지 펀드 등 투자자들이 태양 흑점의 데이터 해석에 대해 ‘(주가) 폭락’의 전조로 보아야 하는가 라는 등의 질문을 해온다는 면서 ”머리 한쪽으로 (흑점 극소기로) 주가가 폭락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헤지를 하는 것과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한 결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태양 흑점과 경제 관계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면서도 태양 활동 저하로 지구에 도달하는 우주 방사선량이 늘어나는 것은 확인됐으며, 그 결과 구름의 양이 늘어나는 등 지구의 여러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은 태양 아래에서 살고 있어, 많든 적든 태양활동의 영향을 받는 다는 사실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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