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에서 지하철역에서 아침인사하는 고민정·오세훈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오전 8시20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역 2번 출구 앞에서 '코로나19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8시 강변역 1번 출구앞에서 '신종코로나 위축되지 마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

21대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은 청와대 ‘입’이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야당의 대선후보급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해 화제가 된 고 전 대변인을 광진을에 투입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텃밭을 지켜간다는 전략이다. 오 전 시장은 이번 광진을에서 승리를 잡고 보수 진영의 대권 잠룡후보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고 전 대변인이 승리한다면 야권의 대권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정치신인으로 크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오 전 시장이 이긴다면 보수 야당의 확실한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면서 보수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청와대를 상징하는 인물과 야권 보수의 차기 지도자의 대결구도가 ‘정권 심판’이냐 ‘야당 심판’이냐는 놓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다만 오 전 시장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한 점은 악재다. 

고민정, 유튜브 '고민정TV'로 선대위 출범

지난 7일 고민정 전 대변인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유튜브 라이브 ‘콜라보 방송’를 하고 있다. (사진=고민정TV 유튜브 캡처)

고 전 대변인은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고민정 TV’에서 ‘느낌캠프 온라인 출정식’을 진행했다. 고민정TV는 출범한 지 9일 만인 13일 현재 구독자 4만명을 훌쩍 넘었다. 고 전 대변인 캠프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더 많은 유권자와 만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국했다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기득권의 이익을 챙기는 낡은 정치로는 더이상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다"면서 “유치원생, 초등학생인 제 아이들과 함께 뉴스를 볼 수 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어 "넓은 나루를 뜻하는 광진 강물이 흘러 흘러 강물로 가듯 촛불혁명의 염원을 완성하는 국민의 마음을 광진에서 모아 넓은 바다로 나아가보고자 한다"며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따뜻하고 살맛 나는 광진을 구민 여러분과 만들겠다"고 했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을 알리며 고 전 총리의 메시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구로을에 출마한 윤건영 전 상황실장과의 인연도 소개하며 국정현안에 직접 참여한 자신의 이력을 집중 부각시켰다.

지난 7일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유튜브 라이브 ‘콜라보 방송’를 통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쌍끌이 전략까지 선보였다. 

오세훈 ‘뚜벅이 유세’로 지역민심 잡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1일 '미래 도둑질! 20대의 분노 폭발하다'라는 주제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오세훈TV 화면 캡처)고 전 대변인이 유튜브로 젊은층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운 반면 오 전 시장은 두 발로 광진구민들을 만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 후보는 낮엔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골목을 다니고, 출·퇴근길엔 지하철역과 지역 상가를 돌며 '뚜벅이 유세'를 한다.

오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이런 유세현장을 반영하듯 식당과 호프집에서 식사하는 시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매일같이 올라온다. 더 많이 걷고 더 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 발품을 파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 전 시장도 유튜브 채널 ‘오세훈TV’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청년 일자리 정책 등을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오 전 시장 가족의 생일 축하 공연을 유튜브 영상으로 내보내는 등 유권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온·오프라인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선거법과 관련한 검찰 고발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유권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