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EU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 각서 조인국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에 13일 중국이 파견한 의료지원단이 도착했다. 

사실은 지난해 11월부터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12월 31일 첫 감염 확진자 보고를 하면서 그동안 발병한 수치를 의도적으로 감춘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이 국제적인 공헌을 한다며 “여유(?)”를 대내외에 보여줌으로써, 자국 내의 바이러스 극복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바이러스와의 전쟁 승리를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홍콩의 일간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2019년 첫 코로나 감염자 발생은 11월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중국 정부의 미발표 자료를 근거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최초 감염자가 2019년 12월 3일 발병했다고 설명하고 있어, 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 당국 측의 초동 지연과 정보 공개의 불투명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국제적으로 중국의 감염 확진자, 사망자, 완치자 수치를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많은 의혹을 제기해온 터이다. 이러한 중국이 적극적으로 ‘외교 공세’를 퍼부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앙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싶은데다 의료외교를 펼침으로서 상처 난 중국 이미지 손질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중국 의료 지원단 9명은 마스크와 호흡기 등 의료기기 30여 톤과 함께 로마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적십자 대표는 “의료품이 품절되어 있는 판에, 매우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현대판 실크로드(silk road)로 불리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 일로(一代一路, ,One Belt One Road)”의 각서에 조인한 국가로 중국의 환심을 산 적이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감염이 가장 심각해 당초 유럽연합(EU)에 마스크 공급으로 지원을 요청했으나,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에 대한 공급을 우선해 EU의 물자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중국 국내에서 새로운 감염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유행의 정점은 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제부터 국제사회에 공헌해야 하겠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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