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맨서 아우디·쉐보레 차량 등장…나이키 홍보효과 극대화

[뉴스케이프 민형준 기자] [뉴스케이프=민형준 기자] ‘잘 고른 영화 한 편 수백억 광고 안부럽다.’

광고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2000년대 들어 영화나 TV 드라마를 통한 간접광고(PPL)가 대세로 자리하면서 기업들이 작품 고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다. 잘 고른 영화 등을 통한 PPL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광고 효과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뉴스케이프는 영화 관람객 연 2억명 시대를 맞아 영화와 기업의 홍보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최근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인 인비저블맨 극 도입부에서 노출되는 아우디 R8. [사진=정수남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창궐하면서 영화관은 기피 1호로 부상했다. 극장이 다중 이용시설이자, 밀폐된 공간에서 2∼3시간 영화를 감상하는 일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서 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과 이달 개봉 예정이던 방화는 모두 개봉이 연기됐다.

다만, 국내 대부분 복합상영관은 극장을 놀릴 수 없어 종전 상영한 외화 필름을 재가동 하고 있거나,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하기 직전 개봉한 영화를 장기 상영하고 있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극장가에 걸린 미국 헐리우드 영화 인비저블맨(감독 리 워넬)이 시나리오는 큰 이슈는 없지만,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볼만한 영화가 없기 때문이다.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로마에서 주인공 소피아는 르노의 차량과 포드의 차를 타면서 각사의 엠블럼이 극중 나온다. 인비저블에서 주인공 세실리아가  미국 GM의 대중브랜드 쉐보레 택시를의 타면서 보타이 엠블럼이 극중 노출되며, 그녀가 극중 검은색 나이키 조깅화를 신으면서 나이키가 큰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민형준 기자]

성도착증 광학 연구자(베네딕트 하디에 분)는 자신의 바닷가 대저택에 여성을 납치해 감금하고,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밀회를 즐긴다.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 역시 납치 당해 수년간 이곳에서 지냈다. 다만, 세실리아는 어렵사리 대저택을 탈출하지만, 광학자는 자신이 개발한 투명 갑옷을 입고 세실리아를 위협하면서 구애하고 세실리아의 주변 인물들을 제거한다.

세실리아가 극 도입부에서 대저택을 탈출하기 위해 담벼락에 발을 대자 카메라는 그녀의 검은색 나이키 조깅화와 번개를 형상화한 나이키의 엠블럼을 수초간 스크린에 띄운다.

세실리아가 극중 검은색 나이키를 신으면서 나이키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갖는다.

젠틀맨에서는 BMW의 패밀리룩인 기드니 그릴이 극 초반에, 중후반에 엠블럼이 각각 노출되면서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민형준 기자]

앞서 세실리아가 대저택 차고지를 통해 나오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아우디 R8로 보이는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바퀴를 형상화한 아우디 엠블럼을 포착한다.

이후 아우디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극 중후반 쉐보레가 나온다. 광학자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한명씩 없애자 세실리아는 광학자와 타협하기 위해 쉐보레 택시를 타고 대저택으로 향한다. 대저택 앞에 택시가 서자 카메라는 나비넥타이(보타이)를 형상화한 쉐보레 엠블럼을 잡는다.

결국 극은 광학자의 동생인 변호사 애드리안(올리버 잭슨)의 소행으로 밝혀지는데….

마약왕을 미화한 헐리우드 영화 젠틀맨(감독 가이 리치)에서는 완성치 업체가 대거 PPL을 진행했다.

젠틀맨 초반 믹키와 그의 수하들은 벤츠의 ML200을 탄다. 벤츠 ML350. [사진=벤츠]

스크린이 밝자 마자 BMW의 대형 세단이 주점 앞에 멈춘다. 카메라는 콩팥을 영상화한 BMW의 키드니 그릴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반면, 키드니 그릴 위에 있어야 할 비행기 프로펠러를 형상화한 BMW 엠블럼은 변형됐다.

주인공 믹키 피어슨(매튜 맥커너히)의 애마이다. 그는 20대 영국 런던에 입성해 마약 판매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극은 마양왕 믹키를 미화한 것으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1,000만 배우 송광호 씨가 열연한 방화 마약왕(2018년)을 떠올리게 한다.

BMW의 엠블럼은 극 중반 나온다. 믹키의 아내인 로잘린드 피어슨(미셀 도커리)이 운영하는 고급차 튜닝삽에서 이다. 카메라가 로잘린드의 열굴을 확대해 잡는 장면에서 BMW 엠블럼이 동시에 잡힌다.

믹키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도 극 후반 이용한다. [사진=랜드로버]

극중 믹키는 경쟁자를 차례로 제거하는데 열을 올린다.

극 초반 믹키와 그의 수하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L200을 타기도 한다. 아울러 극 후반 믹키는 랜드로버의 최상위 트림인 레인지 로버를 타면서 랜드로버를 알린다.

다시 걸린 흑백 영화 로마(감독 알폰소 쿠아론)에서도 차량이 나온다.

1971년 멕시코시티의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역시 큰 이슈가 없다. 극은 두명의 가정부을 둔 중산층 가정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카메라는 가정부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에 앵글을 맞추고, 주인집 부부의 이혼과 클레오의 사산아 출산 등을 조용하게 그리고 있다.

클레오와 남편을 떠나보낸 소피아(마리나 데 타비라)가 자신의 자녀 네명과 클레오가 새롭게 출발하면서 극은 엔딩클딧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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