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에 중질환자는 아예 사망할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405명으로 세계 최다가 된 이탈리아의 가장 감염이 심한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서는 의료 붕괴 상태의 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는 중환자 선별이 행해지고 있는 실태가 현지보도로 밝혀졌다.

감염의 “진원지”가 된 롬바르디아 주 베르가모의 종합병원의 의사는 유럽 언론에 “병상이 가득해 환자를 거절하고 있다. 병원 내 다른 장소에서 인공호흡기를 장착해 대기시킨 뒤 이송시킨다. 주변의 병원도 같은 상태여서, 멀리 갈 곳을 찾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자의 간병인은 인정되지 않고, 가족의 간병 없이 사망하는 환자도 많다”고 상황을 실토했다. 

롬바르디아 주의 또 다른 의사는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 소생 조치는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우선하고 있다"면서, “대상 환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인정했다. 

한 간호사는 “인공호흡기를 누구에게 장착할지 결정해야 한다. 80~95세 (폐, Lung 등)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환자라면 조치를 하지 않는다. 3개 이상의 중추기관에 질환이 있으면 치사율 100%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간호사 1명의 담당 환자는 6명이지만, 현재는 1,214명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버림받고 있다”며 비명을 지르는 간호사도 있다. 의료용 장갑과 마스크도 모자라 의사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베르가모 장례식장에서는 하루 25구 안팎의 화장이 가능하지만, 이번 주에는 그 배가 넘는 관이 운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기 위해 19일에는 군용 트럭 10여대가 출동하기도 했고, 병사들이 운구 이송 작업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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