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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호② “서울의 미래는 강북에 있다” - 강북은 강북만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미래를 만들어야
  • 기사등록 2020-03-22 19: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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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과 강남 사이의 균형 발전을 이뤄낼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문제는 서울시청 차원의 고민을 오래전에 벗어나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만 하는 국가적 화두가 되었다. 보수를 표방하는 정권들은 강북을 강남처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결과는 강북이 산술급수적 속도로 강남처럼 되는 동안 강남은 기하급수적 속도로 더욱더 강남처럼 돼갔다. 진보를 내세우는 정권들은 강남을 억누르는 시책을 통해 강북 주민들의 박탈감을 해소하려고 시도했다. 돌아온 건 강남불패 신화의 음울한 재확인뿐이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강북갑 선거구 예비후보는 서울 강북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북한산 국립공원의 바로 아랫동네를 지역구로 삼고 있다. 서울시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강북과 강남의 너무나도 극명하게 비교되는 현실을 일선 행정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했을 그는 강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 과연 어떠한 복안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시대가 달라지면 리더십도 달라져


천준호 후보는 카리스마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지금은 섬김의 리더십이 대세라고 말했다. (사진 김한주 기자)

천준호 :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바라는 리더십의 성격이 현재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정치인들이 국민들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수중에 쥐고 있었습니다. 정치인들이 일반 국민들은 얻기 어려운 폭넓은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는 본질적 이유였습니다. 그러한 풍토가 이제는 크게 변화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들에서 국민들이 정치인을 능가하는 지식과 안목을 축적하고 터득한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시대상의 변화는 소수의 걸출한 카리스마적 정치인이 국민들을 계몽하고 선도하던 시대에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국민들은 군림하는 인물이 아닌 봉사하는 사람을 정치인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이 맞닥뜨린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문제들을 명쾌하고 믿음직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실행력을 충실하게 지닌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선택과 선호를 받기 마련입니다. 저는 봉사와 섬김의 리더십이 우리 시대의 바람직한 정치적 리더십 형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변화하면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태도 또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치적 리더십의 성격 변화가 아직까지는 완결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현재진행형이라고 평가합니다. 유권자들의 머리위에서 군림해온 낡은 권위주의적 사고의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위해서 진정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겸손한 자세를 너무 늦기 전에 체화하지 못한다면 한국정치의 위기는 계속되면 계속되었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천준호 예비후보는 인터뷰 내내 정치인의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정당은 여당과 야당으로 나뉜다. 그렇지만 개개인의 정치인은 원내와 원외로 갈린다. 대중의 통념적 인식과 달리 집권여당의 지역구 원외위원장은 눈물 젖은 빵을 먹는 자리라는 점에서는 야당 정치인의 입장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천준호는 유권자들의 사랑과 신뢰를 얻는 최고의 전략이 겸손함임을 지난 4년 동안 원외 정치인으로 갖가지 설움을 겪으며 뼈저리게 학습한 것으로 보였다. 


서울의 미래, 강남이 아닌 강북에 있다


천준호 후보는 강남의 발전방식을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전략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진 김한주 기자)

공희준 : 세대 기준으로는 70년대 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지역구 차원에서는 강북 유권자들의 여론은 중요한 국가적 의사결정에 좀처럼 제대로 반영돼오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호남 정치를 복원하겠다는 정치인들도 있고, 영남 또는 충청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정치세력도 존재해왔고, 강남좌파라는 사조마저 요즘은 생겨났습니다. 반면에 서울 강북 지역의 평범한 서민대중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겠다고 단호히 나서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여전히 뚜렷이 목도되지 않습니다. 천준호 후보께서는 강남권과 정치경제적으로 대비될 수 있는 강북구에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강북구가 단적으로 강남구에 못지않은 한국사회의 ‘핫 플래이스’로 떠오르려면 어떠한 비전과 상상력이 필요할까요?


천준호 : 강북은 강남과는 다른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전통과 자연적이고 지리적인 환경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제 지역구인 강북구로 시야를 좁힌다면 강북과 강남의 색깔은 극적일 정도로 확연히 다릅니다. 왜냐면 강북구는 북한산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현존하는 수많은 지역들 중에서 최고의 동네를 손꼽아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아마 강남을 꼽을 겁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고층건물들, 바둑판처럼 잘 정비된 도로망이 그러한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갑자기 목청을 세우며)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미래도시의 모습 역시 지금의 강남 같은 풍경일까요? 대부분의 국민들은 물론이고 다수의 전문가들까지 살기 좋은 미래지향적 도시의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건으로 역사와 문화유산의 풍부함을, 생태와 자연환경의 수려함을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서 이야기해왔습니다. 저는 이런 배경과 연유에서 강남이 아닌 강북이 우리가 만들고 싶고, 만들어야만 하는 미래의 도시 이미지에 훨씬 더 가깝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강북구가 가야 할 길은 강북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강점과 장점을 살리고 키우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강북은 강남을 맹목적으로 쫓아가서는 안 됩니다. 강북만의 확고한 가치와 숨은 잠재력을 발굴하고 극대화하는 쪽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바로 그러한 청사진과 발전방향 안에 강북의 지속가능한 미래비전이 존재하는 까닭에서입니다.


천준호 후보는 안전하고 검증된 추격과 모방(Fast Follower) 노선 대신에 강북구에 내재된 특유한 자산과 역량에 기초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선점(First Mover) 전략을 강북이 강남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젖힐 수 있는 방도로 상정하고 있는 기색이었다.


강북구에는 북한산이 있습니다. 북한산은 서울의 자랑거리를 넘어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산입니다. 한 국가의 수도 내에 북한산 같은 빼어난 명산이 국립공원으로 들어서 있는 경우는 아주 희귀한 사례에 속합니다. 저는 북한산을 생태적 관점에서 자연친화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가정책의 초점은 소극적 보존에 주로 치중해왔습니다. 저는 자연생태계의 보존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더욱 많은 시민들이 북한산이 사람들에게 선사해주는 다채롭고 풍성한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산을 보존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지역민들께서 재산권상의 제약과 피해를 받아왔습니다. 이분들의 희생과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야만 합니다.


관건은 보상의 내용과 방향성입니다. 강남을 답습해 높은 빌딩들과 삭막한 아파트숲으로 이곳 강북을 뒤덮으려는 방책은 그리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가 있습니다. 강북의 문화적 깊이와 품격을 더해주면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효과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이용하는 방식이 되어야만 합니다.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일도 당연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강북의 개성과 특징에 부합하는 미래를 대담하게 그려나갈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지금은 긴급하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는 합리적 차별을 생각할 때


천준호 민주당 강북갑 선거구 예비후보는 기계적 균형발전 정책의 맹점을 맹렬히 비판했다. (사진 김한주 기자)

천준호 : 강북의 미래를 그려내는 일의 성패는 아이 키우기 좋은 강북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강북은 청년 세대가 타지로 이주해나가는 지역이 아니라, 밖에서 이사해 들어오는 지역이 돼야만 합니다. 이는 젊은 부모들이 자식을 낳고 기르며 생활하기에 쾌적하고 적합한 삶의 터전으로 강북구가 거듭나야만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려면 그에 앞서서 과감하고 아낌없는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몇 가지 고질적 장애물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이런 장애물들을 성공적으로 뛰어넘으려면 그동안 통용되어온 균형 발전에 대한 새롭고 획기적인 개념 정립이 필요합니다.


저는 강북과 강남에 동일한 잣대를 기계적으로 들이대온 관행을 끝내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를 예로 들자면 노인복지관을 구별로 하나씩만 짓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문화예술회관도 마찬가지로 한 구에 한 개씩만 설치가 가능합니다.


강남과 강북은 전체 인구에서 어르신들께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릅니다. 민간이 조성한 문화 인프라의 규모와 개수에도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상이한 여건과 환경을 사전에 충분히 헤어리지 않은 채 기계적 균형만을 강요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겠습니까? 강남북 간의 격차와 불평들을 오히려 더 벌리고 심화시킬 뿐입니다. 그러므로 어려운 지역과 동네에 더 많은 공적 지원을 제공하는 ‘합리적 차별’ 원칙을 채택할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만 합니다. (③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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