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은 종전 그대로 ‘2020 도쿄올림픽’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1916년 올림픽이 1차 세계대전으로, 또 1940년과 1944 올림픽이 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된 적이 있다. 그러나 평화 시기에 하계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은 없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이 최초이다. (사진=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년 도쿄올림픽이 끝내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 1년 연기 개최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은 원래 오는 7월 24일 개최 예정이었다. 

완벽한 도쿄올림픽을 끝까지 치르겠다는 아베 일본 총리는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년 여름까지 2020년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1년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명칭은 “2020 도쿄올림픽”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바흐 회장과 전화통화를 마친 후에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경기를 뛰고, 올림픽과 관중 안전을 위해 도쿄올림픽을 1 년가량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으며, 바흐 회장도 자신의 요청에 100%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IOC측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성명을 내고, 아베 총리와 합의한 사항을 확인했다. 바흐 회장도 코로나19들 둘러싼 현재의 상황을 고려, 바흐-아베가 올림픽을 2021년 여름까지 연기했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끝까지 완벽한 도쿄올림픽을 치르겠다는 고집을 부리다가 맨 먼저 선수들의 건강, 안전을 위해 올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캐나다 올림픽위원회의 발표와 거의 동시에 호주올림픽위원화도 내년도 개최를 전제로 하여 선수들의 운동을 준비하겠다고 발표, 사실상 올 올림픽 불참을 밝혔고, 뉴질랜드로 호주와 같은 입장을 천명했다. 

나아가 미국육상연맹에서도 도쿄올림픽 연기를 공식 IOC에 요청했고, 브라질 등도 연기요청을 하는 등 많은 국가에서 2020 도쿄올림픽 불참 움직임이 보이자 결국 아베 총리도 백기를 든 셈이다. 결룩 코로나19가 도쿄올림픽의 발목을 단단히 잡은 셈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명칭이 “올림픽-패럴림픽 도쿄 2020”으로 돼 있는데, 내년도오 연기가 돼도 이 원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일본 정부와 IOC는 애초엔 이런 요구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졌다.

특히 보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몇몇 정부, 그리고 일부 선수단체가 나서서 현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캐나다가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했고, 여러 선수 단체들도 올림픽 연기를 요구했으며, 또 미국과 독일 올림픽 위원회도 연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1916년 올림픽이 1차 세계대전으로, 또 1940년과 1944 올림픽이 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된 적이 있다. 그러나 평화 시기에 하계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은 없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이 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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