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피해 서비스 업종, 숙박업과 요식업

[뉴스케이프 정석동 기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2분기(4~6월기)에는 미국의 실업률이 30%로 치솟을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또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3월의 신규 일자리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진=dol.gov)미국 상원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으로 2조 달러 규모의 구제 법안이 통과됐고, 이제 하원에서의 절차만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서민들의 피래가 생각보다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왔다. 

지난주 미국에서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의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26일(현지시각) 지난 21일에 종료된 1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무려 328만 여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2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실업률은 3.5% 수준을 유지하면서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이었으나, 3월 둘째 주에 들어서는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28만 건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셋째 주에는 전주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을 대폭 늘어난 328만 건이나 됐다. 코로나 19 문제가 확산되면서 일자리 상실, 자영업자, 소기업 등 심각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초 실업수당 신청 건수 전망치는 100~200만 건 정도였다. 예를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 의견을 취합한 결과 보도는 100만 건에서 아주 많게는 400만 건에 이른다는 전망도 있었다. 

이번 328만 건은 미국 노동부가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67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전까지 최고 수준은 1982년 10월에 기록되었던 69만 5천 건으로, 당시 2차 오일쇼크(Oil Shock)의 여파로 신청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또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65만 건까지 늘어난 적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이를 월등히 뛰어 넘는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특히 서비스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 업종 중에서도 ‘숙박업, 요식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았고, 보건, 사회복지, 예술, 오락, 운송, 창고관리, 제조업 분야에서도 실업자들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현지시각) 현재 미국에서는 최소한 18개 주 주민들에게 ‘자택 대기령’이 내려졌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거의 50%에 해당한다. 이 많은 인구가 코로나19로 외출 할 수 없게 되면서 서비스 업종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비필수 업종’에 대해서는 의무적인 휴업을 지시한 주도 있어, 미국 노동자의 20% 가량이 집에 갇혀 있는 셈이어서 일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에 경제침체가 시작됐다는 의견들이다. 매주 집계되는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노동시장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실업자들이 훨씬 더 많아질 거라는 분석도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2분기(4~6월기)에는 미국의 실업률이 30%로 치솟을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또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3월의 신규 일자리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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