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울프콜’잠수함 음탐사, 핵미사일로 테러집단과 대결…PPL 전무

[뉴스케이프 민형준 기자] [뉴스케이프=민형준 기자] ‘잘 고른 영화 한 편 수백억 광고 안부럽다.’

광고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2000년대 들어 영화나 TV 드라마를 통한 간접광고(PPL)가 대세로 자리하면서 기업들이 작품 고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다. 잘 고른 영화 등을 통한 PPL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광고 효과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뉴스케이프는 영화 관람객 연 2억명 시대를 맞아 영화와 기업의 홍보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으로 국내 영화계가 침몰한 가운데 틈새시장용 외화나 방화 혹은 재방 외화 등만이 전국 극장가에 최근 걸리고 있다.

3일 실제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극장에 다시 걸린 영화가 130여편에 이른다.

이중 ‘늑대’라는 말이 들어간 제목으로 신작과 재방 작품이 대결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게다가 이들 영화는 각각 프랑스와 미국의 작품이라 비교 대상으로도 부상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주인공 조단은 투자의 귀재로 큰 돈을 벌면서 롤스로이스를 탄다. 롤스로이스 팬텀. [사진=정수남 기자]

안토닌 보드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프랑스 영화 ‘울프 콜’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2014년 미국 헐리우드 작품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그 주인공이다.

울프 콜은 오랜만에 나온 프랑스 액션 영화이다. 2000년대 들어 프랑스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에 밀리면서 성과 가족, 사랑 등을 주제로 한 소소한 틈새시장용 작품이 주를 이뤘다.

반면, 울프 콜은 다르다.

극은 잠수함 음탐사(프랑수아 시빌)를 통한 이슬람 테러 집단과의 결투를 그리고 있다. 

이슬람 테러 집단은 폐기된 러시아 핵잠수함을 이용해 프랑스에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프랑스 군은 이를 러시아가 발사한 것으로 오인하고 자국의 핵잠수함을 출격한다. 러시아에 핵미사일로  보복하기 위해서 이다.

이 과정에서 테러집단이 발사한 핵미사일에는 탄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음탐사는 자국의 러시아 핵공격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애쓰는데….

잠수함에 탑승하는 음탐사는 수중과 수면 위에서 나는 소리만으로 어떤 물체인지를 구분해 내는 전투 요원이다. 평소 바다 속에서 들리는 소리가 늑대의 울음과 비슷해 영화 제목이 ‘울프콜’이다.

프랑스 영화가 그렇듯 울프콜에서 나오는 브랜드는 없다. 극 대부분이 잠수함 내부에서 펼쳐지고, 극 중반 육상 장면이 있지만 극중 노출되는 브랜드는 없다.

반면,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미국 영화답게 PPL 투성이다.

울프콜은 PPL이 없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는 벤츠와 재규어 나이키 폴로 등이 나온다. (왼쪽부터 시계방향)벤츠와 재규어, 나이키 엠블런. [사진=정수남 기자]

극 초반 주인공 조단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증권가 월스트리트에 입성한다. 그는 여기에서 투자의 귀재로 명성을 얻고 투자회사를 차려 큰 성공을 거둔다.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거머쥔 조단은 마약과 성관계 등으로 점철된 생활을 한다. 그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조력자외 회사 구성원들 역시 마약과 성관계가 일상화 돼 있다.

그러다 조단은 나오미 라파글리아(마고 로비)를 만나 결혼하지만, 마약 복용과 난잡한 성교 생활을 멈추지 못한다.

결국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조단의 불법 투자 유치 등을 수사하는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치밀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증권 투자로 단숨에 거부가 된 주인공이 성교와 마약을 일삼는데 방점을 둔다. 극중 나오미의 전라 등이 가감 없이 나오는 등 관람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극이 거부의 이야기인 만큼 극중 등장하는 차량도 다양하다.

조단이 극 초반 재규어 세단을 타면서 재규어 엠블럼이 스크린에 노출되고, 그는 극중 벤츠와 거부가 된 이후에는 롤스로이스를 탄다. 롤스로이스의 엠블럼 ‘환희의 여신상’을 관객이 볼 수 있는 이유이다.

게다가 극중 조단은 “포르쉐”를 말하면서 포르쉐를 알리기도 하고, 마약에 취해 람보르기니를 몰고 가기도 한다. 조단이 극중 나이키 조깅화를 신고, 폴로셔츠를 입으면서 카메라는 이들 브랜드를 포착하기도 한다.

결국 조단이 죗값을 치르고 마케팅 강사로 환골탈태 하면서 엔딩크테디트가 오른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영화계가 침몰 일보 직전”이라며 “개봉 영화가 없어 기업들도 PPL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화 시작 전 홍보 시간에 캐딜락과 렉서스 등은 자사의 신차를 알리고 있다.

한편, 헐리우드 영화에 몰락한 프랑스는 연중 ‘한국 영화주간’을 두고 헐리우드 영화에 대항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영화를 집중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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