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하루 970만 배럴 감산, 국제 저유가 제동될지는 미지수

[뉴스케이프 정석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미국의 에너지와 관련, 수십 만 명의 일자리가 지켜질 것이라며, 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OPEC Homepage)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OPEC+)는 12일(현지시각) 화상회의 형식으로 모임을 갖고 오는 5월부터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축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원유 수요 급감 속에 과거 최대의 협조 감산에 의해 가격 하락에 나서기로 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OPEC플러스는 지난 9일 회합에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0%에 해당하는 하루 1000만 배럴을 협조 감산할 방침을 내세웠으나, 멕시코가 할당 삭감량이 너무 많다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12일 멕시코 측과 다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방송은 전했다. 

OPEC+에 포함되지 않은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고비용의 셰일오일(Shale Oil) 개발 기업이 저유가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자 원유 생산량을 감산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왔다. 미국은 OPEC+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멕시코의 삭감량을 대신해서 감산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미국의 에너지와 관련, 수십 만 명의 일자리가 지켜질 것이라며, 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OPRC+ 이외의 국가들을 모두 합친 감산량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최대 15%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는 감산량이 최소한 30%는 돼야 하지만 15%감산량만으로는 현재의 수요침체와는 사실상 거리가 멀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저유가에 제동일 걸릴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2017년부터 행해져 온 OPEC+의 협조 감산은 3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에 러시아가 극렬 반대, 합의가 결렬됐었다. 그러는 사이 유가는 장중 한 때 1 배럴 당 20달러 안팎으로 하락, 약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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