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금지 완화, 경제활동 재개 등 내부 의견 엇갈려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리시 수나크 영국 재무장관은 하루빨리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반면 맷 핸콕 보건장관은 외출 제한을 완화하기 전에 감염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영국 비비시방송 회면 캡처/보리스 존슨 총리)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에 감염된 영국의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총리가 27일 약 3주 만에 공무에 복귀했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산돼 국내 경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정권 내에서는 외출제한의 완화시기를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하고 있어 존슨 총리에게는 그 해소가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이날 아침 총리 관저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지난달 23일 시작한 외출 제한을 완화하는 계획에 대해 며칠 안에 개요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피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이어 “감염 확대의 제 2파를 일으킬 수 있다는 그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해 신중하게 진행할 방침을 나타냈다.

한편, “감염 확대의 절정(peak) 넘고 있다”는 인식도 나타내, “가능한 한 빨리 경제를 움직이고 싶다”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완화하고 싶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외출제한 완화시기를 놓고는 정권 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리시 수나크 영국 재무장관은 하루빨리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반면 맷 핸콕 보건장관은 외출 제한을 완화하기 전에 감염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마이클 고브 내각부 장관이 수나크 재무장관에게 동조하고 있고, 총리의 상급 고문 커밍스가 맷 핸콕 보건 장관을 지지하는 등 각내는 양분된 상태이다. 따라서 존슨총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스나크 장관등과 3시간에 걸쳐 회담, 완화의 시기를 협의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27일에 선진 7개국(G7)의 정상으로서 처음으로 자신의 감염을 공표했다. 이달 6일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ICU)에 들어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에게 총리의 직무를 맡겼다.

증상이 개선돼 퇴원한 후에도, 런던 교외의 체커스(Chequers, 총리 별장)에서 휴양하고 있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1일 전화 회담하는 등 복귀를 향해 움직임을 빨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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