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릭 브라이트(위 사진)는 하원 보건건강소위원회에 참석,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초기 트럼프 정부의 ‘무대책’ 때문에 “목숨들이 사라졌다”고 증언했다.(사진=비비시방송 화면 캡처 )전 미국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때문에 미국이 "현대 역사상 가장 어두운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고 미 의회에서 말했다고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이 15일 보도했다.

트럼프에 의해 쫓겨난 백신 전문가 ‘릭 브라이트(Rick Bright)’는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 기관을 이끌었지만 지난 달 그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제 처방과 관련한 문제에 우려를 제기해 직장에서 쫓겨났다. 트럼프는 그를 두고 “불경스러운 직원”이라고 비판했다.

릭 브라이트는 하원 보건건강소위원회에 참석,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초기 트럼프 정부의 ‘무대책’ 때문에 “목숨들이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 1월 의료기기 부족 문제를 처음 거론하며 보건인적자원부(HH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의 '최고 수준'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원 증언에서 릭 브라이트는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루는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경고하고, “만약 우리가 과학에 근거하여, 지금 우리의 반응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나는 전염병이 더 악화되고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다”면서 “더 나은 계획이 없다면 2020년은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겨울이 될 수 있다(2020 could be the darkest winter in modern history)”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회가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할당한 돈을 “과학적 가치가 없는 약물, 백신 및 기타 기술이 아닌 안전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해결책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해서 그의 직위를 박탈당했다면서 “정치학이나 정실주의가 아닌 과학이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길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오늘 증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월 초 제기된 내부 고발자 고발은 브라이트씨가 정치적 이유로 바이오의학첨단연구개발청(Barda=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의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그는 클로로킨(chloroquine)에 관한 기사가 발표된 직후에 자신이 제거되었다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전문가들이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말라리아 치료제인 히드록시클로로킨(hydroxychloroquine)을 잠재적 “게임 체인저(game-changer)”라며 극찬했다. 

그는 “국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마약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하려고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를 모른다. 난 그를 만나지 않았다. 나는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가 그를 지켜봤는데, 솔직히 말해서 몇몇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일을 잘 하지 못한 화가 나고 불만 많은 직원 같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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