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관리회사도 휴무, 월요일엔 부품수급 중...수리는 언제?

[뉴스케이프 양상현 기자] 경기 포천시에서는 한 아파트가 3일째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주민들이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주말에는 관리회사도 휴무이고, 월요일엔 부품수급 중이라면 수리는 도대체 언제 끝나냐는 불만이다.

엘리베이터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일 입주민 A(59·남) 씨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신북면 소재 신포천아파트 104동에서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56세대 100여명의 입주민들이 고층 아파트까지 계단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A씨는 "7층에 살고 있는 나는 남자라서 어느 정도 계단을 걸어 다닐 수 있다고는 하지만, 50대 후반의 아내는 최근 수술을 받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는데 주말이라고 관리회사마저 쉰다면 입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할 수 있겠냐"라고 따져 물었다.입주민 B(45·여)씨 역시 "14층에 살고 있는데, 아직 40대 중반이라 젊은 축에 속하지만, 그래도 14층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면 다리가 아프고, 진이 빠져 버린다"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지난 주말은 낮 동안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가는 초여름 무더위였다는 것.입주민 C(54·남)씨는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즉 자기 주도권이 없는 수동적인 상황에서는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한다"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불쾌한 경험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무기력이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3일쨰 지속되고 있는 고장 사태에 대해 입주민들은 포천시에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다.하지만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포천아파트는 입주민들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협의회가 있고, 이들이 고용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따로 있어 법적으로 독립된 조직"이라며 "시에서는 엘리베이터 고장수리를 서두르라고 강제할 권한이 없다"라고 말했다.한편, 신포천아파트 관리사무소는 1일 현재 "고장난 부품을 수급 중"이라며 "신속·정확한 수리로 입주민의 편의를 도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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