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통합당, 상임위원장 안 맡겠다는 입장 밝혀···본회의 7시 개회”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국회의사당. (뉴스케이프 사진자료)

[뉴스케이프=강우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원구성에서 상임위원장 18개를 모두 맡기로 했다. 이로써 6월 민주화항쟁 이후 1988년 13대 국회 이후 의석수 비율에 따라 여야가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눠 가졌던 관례는 32년 만에 깨지게 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전날 협상에서 합의문에 초안까지 만들었지만 오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책임지고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는 “통합당은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통합당이 오늘 오후 6시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는 것을 전제로 본회의를 오후 7시에 개회한다”고 예고했다.

여야 협상 결렬은 결국 법제사법위원장이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회동후 기자들에게 "개원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후반기 2년이라도 법사위원장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그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법사위를 가지고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기서 상임위원장을 맡는 건 들러리 발목잡기라는 시비만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야당 의원으로서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적극 활동하고 참여하고 견제, 비판하는 가열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임위원 명단 제출 여부에 대해선 "국회의장께서는 오후 6시까지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고 저희는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혀 제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은 그 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으나 오늘 오전 통합당이 가합의안에 거부 입장을 통보해 왔고 이로써 통합당과의 협상은 결렬됐다”며 "21대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의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3개 정당(정의당ㆍ열린민주당)과 협의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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