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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봉쇄 전략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얼굴 가리기에 대한 권고를 훼손한 것은 이 치명적인 대유행의 결과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가장 비난받을 만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임이 밝혀질지도 모른다.(사진 : CNN 방송 화면 캡처)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쓰기 전에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최소 13만 4천 명.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자신이 월터 리드(Walter Reed) 병원에서 부상당한 의료진을 방문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 하다고 CNN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 이후 보건 전문가들이 모든 미국인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촉구한 이후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칭찬하지 않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행동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조롱함으로써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메시지인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고, 나아가 생명을 구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 6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든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원회가 당초 지침을 번복하고 미국인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이 새로운 마스크 지침이 시행될 당시 약 7,000명의 미국인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으며 미국 땅에서 275,00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거의 135,000명의 미국인이 사망했으며, 미국에는 32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훼손하려는 캠페인은 바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안 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하고 싶어 하고, 그건 괜찮다"고 밝히는 등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의 지지자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쪽을 택하고 있으며, 그들 역시 그럴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이는 지난 5월 말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마스크 착용에 있어 당파적 편차가 심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미국인의 64%는 모든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공화당원의 40%만이 이에 동의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일부 사람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는 5월 26일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마스크를 쓴 것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면서 ‘정치적으로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일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 내 코로나19 건수(169만 건)의 절반에도 약간 못 미쳤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10만 명에 이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이 마스크를 썼다고 조롱하는 트윗을 공유해 바이든이 트럼프를 “완벽한 바보(an absolute fool)”라며 화답하게 했다. 


이후 보건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자체 감염병 전문가인 박사와 함께 미국인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박사는 지난달 27일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싶고, 또한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묘한 잽을 날린 셈이 됐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6월 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대통령이 솔선수범해서 이끌게 하고 대통령이 마스크를 씌우게 하라.” 쿠오모 지사는 또 지난달 15일 엠파이어스테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뉴욕의 선례를 따르고 미국인들에게 얼굴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조차 마스크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딕 체니(Dick Cheney ) 전 공화당 부통령은 딸과 공유한 사진에서 마스크를 썼다. 6월 26일 소셜미디어에 실린 리즈 체니(Liz Cheney)는 “딕 체니가 마스크를 쓰다”라고 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통해 트럼프는 지난 11일까지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트럼프는 마스크가 “시간도 있고 장소도 있다”며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마스크에 반대해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물론 그의 과거 행보와 발언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지난 4월 3일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했던 -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7,000명이었던 때 - 말과 행동으로 마스크를 채택한 것을 상상해 보라. 


그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면, 오늘날 미국은 훨씬 더 적은 수의 감염 확진자들이 발생했을 것이고, 또 훨씬 적은 수의 가족들이 이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한 사랑하는 사람을 애도할했을 것이다. 


오는 11월 1일까지 보편적인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4만 5천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건강지표평가연구소(IHME)의 예상치를 보면 이 암울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우리는 과거에 무엇이 변화될 수 있었는지 결코 확신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했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스크는 봉쇄 전략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얼굴 가리기에 대한 권고를 훼손한 것은 이 치명적인 대유행의 결과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가장 비난받을 만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임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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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13 13: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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