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말이 많은(chatty)은 사람,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전 대변인이 최근 자신의 회고록 "나의 의견-Speaking for Myself-출간 화제를 보으고 있다(사진 : 아마존 닷컴 캡처)

-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회고록 ‘싱가포르 정상회담 ’뒷얘기‘공개 

- 김정은은 말이 많은(chatty)은 사람, 

- 농구 광팬 김정은, 미국 마이애미 히트팀의 팬, 미국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 공동성명 서명 전, 서명할 펜 ‘암살 장치’ 여부 사전 확인 

 

지난 2018년 6월 12일 우여곡절을 겪은 후 가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뒷얘기’가 전 백악관 대변인 세라 샌더스가 자신의 회고록 ‘나의 의견(Speaking for Myself)'에서 전해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는 회고록에서 자신의 신앙과 미국 정치 최고위층의 워킹 맘이 되는 도전, 언론과의 관계,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 사이의 격돌하는 역사적 싸움에서 자신의 독특한 역할 등을 거론하며, 전선과 백악관 내부의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 전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까지 약 2년 동안 백악관에서 근무하면서 목격한 일화, 자신의 생각을 담은 회고록 "나의 의견 : 트럼프 백악관 내부에서의 믿음과 자유, 우리 삶의 투쟁(Speaking for Myself : Faith, Freedom, and the Fight of Our Lives Inside the Trump White House,)"을 출간했다. 

미국의 MSN, 영국의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 복수의 외신들은 샌더스 전 대변인의 회고록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내부에서 일어난 뒷얘기 등을 포함해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도 상세히 소개됐다. 

그의 회고록 12장 가운데 제 6장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서 지난 2018년 6월 12일 사상 첫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 )과 자신이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평창동계올림픽에 얽힌 비화 등을 소개했다. 

같은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존 볼튼(John Bolton)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이 두 정상 사이의 대화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아, 논란이 크게 일어난 것과는 달리, 샌더스 전 대변인의 회고록은 비교적으로 부수적인 뒷담화(?) 등을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역임한 샌더스 전 대변인은 현재 2022년 아칸소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샌더스 회고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속뜻 등을 청취했는데,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는) 말이 많으며(chatty),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리센룽 총리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제재가 북한 정권을 약화시켰다는 인식에 매우 민감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오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민트사탕(틱택)을 건네자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에는 주저주저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몇 개를 먹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 민트사탕을 받아 들었다고 회고록은 소개하고, “김 위원장이 (자신을) 독살 시도를 우려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2018년 6월 12일 사상 첫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나는 장면(사진 : 위키피디아)

회고록은 또 두 정상이 공동성명에 서명하기 직전, 흰색 장갑을 끼고 있던 북한 관리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명에 사용할 펜에 ‘암살무기’관련 장치가 없는지 확인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대변인은 회고록에서 “두 정상이 비핵화 관련 논의에 앞서, 스포츠 등 서로의 관심사를 주제로 환담하기도 했다”면서 “골프와 여자 축구, 미국 프로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과 데니스 로드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 회고록에는 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존 볼튼 전 보좌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존 볼튼은 화가 나 있었고, 공동성명 서명식에도 참석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미국 측의 누구도 북한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면전의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대화가 낫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시 서명식에서 공동성명에 대해 “매우 포괄적이며, 양측 모두 결과에 매우 만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회고록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 2018년 5월 북한을 방문, 장기 억류되어 있던 미국인 3명을 미국으로 데려 왔던 당시의 일화도 소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보고를 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프로농구 ‘마이애미 히트’의 팬이라면서 ‘믿거나 말거나 김 위원자이 마이애미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는 이야기도 포함됐다. 

회고록은 또 2018년 3월 한국의 특사단이 백악관을 방문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한 배경도 소개했는데,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한국 안보팀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 없었는데, 관련 내용을 청취하기 위해 회의장을 찾았다”고 소개하고, “그 자리에서 한국의 안보실장(정의용)으로부터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에 열려 있으며,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대변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것은 ‘동맹국 한국에 약속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강하게 맞서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밝히고, “펜스 부통령의 방문은 미국은 최대 압박을 유지할 것이고, 북한이 올림픽을 선전에 이용하도록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발신하도록 계획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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