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수행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인종적 정의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선거의 초점을 바꿀 수 있는 기회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래픽 : 뉴스케이프)미국의 진보 성향의 여성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Ruth Bader Ginsburg)의 죽음은 그 캠페인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통상적으로 그래왔듯이 이 무럽이면, 매 4년마다 정치 관측통들은 다가오는 미국의 대선의 역동성을 바꿀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혹은 폭로 아니면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상대방의 대실수를 기대(?)하며 숨죽이고 지켜본다. 대체적으로 그랬듯이 올해에도 뭔가 터져 상황을 뒤흔들만한 일이 터지는 거 아니냐며 역시 숨죽이게 된다. 

2016년에는 10월 7일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액세스 할리우드 테으프(Access Hollywood tape)”와 10월 28일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는 이른바 “깜짝 놀랄만한 두 가지 일”이 있었다. 

2020년 10월의 기습은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연방대법관의 사망과 그녀의 법원 공석을 채우기 위한 임박한 정치적 전쟁이 한 달 일찍 도착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은 이것이 11월의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싶어 하지만, 짧은 대답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상당히 비판적인 중동의 알자지라는 “이 모든 것이 어떻게 풀릴지 가장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정치인과 수다쟁이들의 소음을 뚫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과 그 이후의 싸움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대법원의 싸움이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거의 알 수 없었다. 지난주 발표된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52% 대 45%로 우위를 점하며, 트럼프 대통령보다 연방대법원의 지명을 더 잘 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부동층이거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3개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차기 대법관을 누가 지명해야 좋은가를 물었다. 응답자들의 49%가 31%인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선호했다.

두 진영의 선거 캠프의 전략은 보통 대법원 임명과 같이 장기적인 정치적 이익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선거의 이익을 위해 조정될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에 이렇게 가까이 다가간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수행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인종적 정의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선거의 초점을 바꿀 수 있는 기회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앞으로 6주 동안 그가 자신의 선택과 이 과정을 중점적으로 선택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은 것은 그가 그의 후보자와 관련된 어떤 전략을 채택할 것인지 그리고 그 선택을 둘러싼 이후의 싸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스버그 사망 전 장문의 예비후보자 명단을 공개 발표하며 지난 19일 한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음 세대를 위한 대법관의 수, 보수 대 진보 6 대 3의 보수 성향의 대법정을 약속하며 흔들림 없는 보수층을 달래줄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

그는 자신의 분열적이고, 우리들이냐 대 남이냐, 문화 전쟁 전략을 강조할 사람을 뽑을 것인가 아니면 그와 공화당이 무소속, 교외 여성, 노년층과 같은 유권자와 같이 자신이 성취한 지지층에 잘 팔릴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뽑을 것인가?

공천과정의 속도에 대해서는 선거일 전에 강행 처리할 것인가, 아니면 선거 압력이 완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원에서 격전지에서 싸우는 현직 공화당원들에게 결정을 미루도록 하기 위해 선거 후에 트럼프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대표가 투표를 하려고 할 것인가?

공화당은 심지어 상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인가? 53대 47로 과반수 중 몇 명만 차지하면 트럼프 후보 확정에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당장 입법이나 절차적 도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이 지명자를 몰아세우려 하면서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소란스러운 주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연방대법원에서의 보수 성향 법관 6명에 진보성향의 3명 대법관으로 구성이 될지, 아니면 보수 5 대 진보 4명으로 그대로 유지될지는 트럼프 진영의 마음먹기 달렸다. 보수적 성향의 대법관이 다수인 대법원에서 낙태권, 이민권, 건강관리권, LGBTQ권리와 시민권이 어떻게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민주당은 이야기 할 것이다. 

그리고 긴즈버그는 그녀의 손녀 클라라 스페라에게 "나의 가장 열렬한 소망은 새 대통령이 확정되기 전까지 내가 교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긴즈버그 대신의 대법관 찾기를 서두르는 편이다. 

긴즈버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민주당 지도자들은 지난 이틀 동안 그들의 발언을 확산시키면서, 아마도 즉시는 나이겠지만, 앞으로 시간을 가지고 공화당에 대한 반격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공석 메우기를 막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 답변을 미룬 채 “우리는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선거가 임박해서 공화당에 대한 거센 압박을 가해보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과연 대법관을 서두르는 트럼프 진영의 승리일 것인가, 아니면 와신상담 벼르고 있는 민주당의 대반격이 승리라는 과녁을 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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