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반대 대책위원회 대체우회도로(공공도로) 요구 받아들여져 해산키로

[뉴스케이프 김영만 기자] 여수 영산인 영취산(진례산)을 관통하는 24기의 고압송전철탑건설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가 올해 1월 16일부터 철탑공사장 현장에서 반대투쟁에 돌입한지 270여일 만에 해단식을 갖고 활동보고를 했다. 

송전철탑건설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해 여수시의회의 반대결의문 채택에 이어 한전본사와 산자부 방문 등을 통해 고압송전탑의 지중화를 요구했으나 지중화는 여수산단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국책사업임에 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만 확인했다. 

 여수시 청사 (사진=여수시)

이에 대책위는 영취산을 관통하는 고압송전철탑 건설을 반대하고 지중화를 요구하면서 산중 철탑공사 현장에서 농성과 단식까지 진행하면서 격한 투쟁을 해 왔다.

그러나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국책사업으로 결정돼 시행중인 사업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돌아 왔다. 

대신 대책위가 한전과 여수시에 강력히 요구한 여수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한편, 영취산 자연훼손을 방지하고 지역주민들의 재산권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 충분한 협의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또 송전탑 건설중단과 지중화의 대안으로 여수산단과 영취산 자연녹지 사이에 ‘대체우회도로(공공도로)’를 건설해 줄 것을 요구했던바 이를 여수시가 수용해 적량지구에 우회 공공도로(연장 3.5km, 폭 15m) 개설을 약속했다.

이에 대책위는 회의를 통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반대투쟁 돌입 270일이 되는 9월 25일 대책위 해단식과 활동보고 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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