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입자상오염물질・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가스상오염물질, 풍향, 풍속 등 측정

[뉴스케이프 민형준 기자] 환경부는 총 63개의 미세먼지 국외유입 측정망 설치사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국외유입 측정망은 미세먼지 등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의 다양한 이동 경로와 농도, 성분 등을 분석해 국내 미세먼지 발생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시설이다.

지난 2019년부터 설치를 시작해 지난해 12월에 전북 군산시 말도의 측정망이 완공되면서 사업이 완료됐다. 국외유입 측정망은 섬 지역 8개, 항만지역 15개, 접경지역 5개, 해양경찰청 보유 대형함정 35개 등 총 63개로 구성돼있다.

국외유입 측정망 설치도 (자료=환경부)

측정망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등 입자상오염물질과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2) 등의 가스상오염물질, 그리고 풍향, 풍속, 온·습도 등의 기상자료를 매시간 단위로 측정한다.

또한, 측정결과는 기존 대기측정망과 같이 환경부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이를 통해 국외유입 측정망의 본격 운영으로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원인과 이동경로를 보다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올 겨울철 들어 처음 충남지역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던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는 국내 주도형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3~7일 수도권·충청권 고농도 사례는 국내외 복합형, 지난해 12월 13일 제주권·호남권 고농도 사례는 국외 주도형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7일 국내외 복합형 사례를 살펴보면, 3일부터 6일까지 미세먼지 농도 상승은 국내 주도형이었으며, 7일부터는 국외 유입이 더해졌다.

3일에서 6일까지는 서해 도서 측정망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으나, 대기 정체에 따른 국내 발생 미세먼지의 축적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의 측정 농도는 높은 상황이었다.

반면, 6일 오후부터는 북서기류를 통한 국외 미세먼지의 유입으로 서해 섬 지역의 농도가 높아졌다가, 7일 내륙으로 이동해 수도권, 충청권 순으로 최고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국외유입 측정망과 함께 환경위성, 중형항공기, 지상원격관측장비 등을 연계·활용하여 미세먼지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꼼꼼하고 입체적인 감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발사한 정지궤도 환경위성으로 동북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 농도분포를 집중 관측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관측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중형항공기와 지상원격관측장비를 활용하여 지상에서 상공까지의 대기오염물질 연직농도를 측정·분석해 위성자료 검증뿐 아니라 고농도 발생원인 규명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20일 오후 전북 군산항을 방문해 국외유입 측정망 구축완료를 계기로 이 지역의 항만관리사무소와 해양경찰청 함정에 설치된 측정망 운영실태를 점검했다.

홍정기 차관은 "국외유입 측정망 운영으로 빈틈없는 감시체계 구축은 기본이고, 미세먼지 예보와 접목 등 정책적 활용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미세먼지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계절적 요인 등으로 언제든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미세먼지에 대한 감시와 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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