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라임 불씨 빠르게 진화...손태승 회장 당국제재 변수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이달 25일 임기가 끝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유력해 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임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이번 주 안으로 각각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은행권에서는 권 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상당의 제재를 받아 내달 18일 2차 제재심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조직 안정을 위해 권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권 행장은 지난해 금융 당국 징계 불복,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사태 등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년간 조직 안정화 공로가 큰 권 행장이 2년의 추가 임기 부여받을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상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3년의 임기 후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은행권의 관례와 달리 권 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만큼 추가 임기를 놓고 내부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라임펀드 사태로 은행 안팎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고경영자(CEO)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며 "새로운 인물 보다는 조직 안정에 적합한 권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CEO 연임을 선택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견인하며 그룹 전체의 성과 창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판단에서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현 행장의 연임을 확정지었다. 2017년 11월 취임한 허 행장은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했고 지난해 11월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가 올해 말까지 늘어났다. 진옥동 행장도 지난해 말 연임이 확정돼 2년 더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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