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제휴에 나서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케이프 전규식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제휴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올해 국내에 진출할 예정으로 알려져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OTT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1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SK텔레콤도 1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2019년 웨이브 출범 당시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계획보다 7000억원이 많다. KT는 이를 통해 원천 지적재산권 1000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다른 국내 사업자보다 투자 규모가 클 것”이라며 “손실이 나더라도 콘텐츠 사업이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TV는 같은 기간 3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240여 개 만들 계획이다.

왓챠는 지난해 말 3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콘텐츠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쿠팡은 쿠팡플레이에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OTT 기업의 타 업종과의 제휴도 실시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SK브로드밴드 플랫폼 Btv로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CJ CGV는 한국데이터거래소(KDX)와 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IPTV, 케이블방송, 극장 영화 등의 빅데이터를 콘텐츠 제작, 기획, 편성 등에 활용할 목적이다. 새로운 구독 서비스, 공동 마케팅 등 신사업 발굴에도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 규모만으로는 글로벌 서비스와의 경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와 함께 타업종과의 제휴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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