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8조7200억원에서 최근 10조원 넘어서

▲(사진=연합뉴스)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수신 잔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수신잔액이 약 1조85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영업 재개 9개월 만에 수신고가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7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8조7200억원이었던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최근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제주은행의 총수신(약 5조4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며, 전북은행 총수신(약 15조6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017년 4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탄생한 지 4년 만에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3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이 약 25조4000억원에 달해 전북은행은 물론 광주은행의 총수신(연말 기준, 23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원화 가치가 다르긴 하지만, 수신고 10조원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을 비교해보면 신한은행은 설립 11년 8개월만에(1994년), 국민은행은 27년만에(1990년) 각각 달성했다.

주목할 점은 케이뱅크의 수신 성장률이 매우 가파르다는 점이다.

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수신 성장률을 따져보면, 4대 시중은행과 6대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2개 인터넷전문은행 등 총 12개 은행 중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과 광주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4곳 뿐이었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2분기 중 소액 마이너스 통장, 전월세 대출 등 신상품을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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