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 규모 1500억원 예상...“비빔면 사계절 내내 인기 꾸준한 성장”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 팔도 ‘팔도비빔면’,  오뚜기 ‘진 비빔면’, 풀무원 ‘정백홍 비빔면, 농심 ‘배홍동 비빔면’.(사진=각 사)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여름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비빔면’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비빔면(팔도)이 3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오뚜기를 시작으로 농심·풀무원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4파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71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8년 1317억원을 넘기며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4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1500억원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쫄면, 냉면, 메밀소바는 감소했지만 비빔면만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비빔면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다. 

◆팔도, 60% 점유율 ‘부동의 1위’...오뚜기 ‘진비빔면’ 5000만개 판매 2위 

현재 국내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는 팔도비빔면이다. 팔도 비빔면은 2018년 연간 판매량 1억개를 판매했다. 지난해는 1억 250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부동의 1위로 비빔면 시장의 약 60%를 점유했다. 

지난달은 봄 시즌 제품으로 ‘팔도비빔면 8g+’를 출시했다. 기존 가격을 유지하되 기존 액상비빔스프 30g에 8g을 추가로 별첨했다. 1200만 개 한정판인 이 제품은 ‘봄꽃에디션’, ‘팔도네넴띤’, ‘BB크림면’에 이어 4번째 봄 시즌 한정판이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1200만 개 완판을 기록하며 비빔면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또 배우 정우성을 팔도비빔면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향후 TV광고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원조 비빔면'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3월 ‘진비빔면’을 출시하면서 팔도 아성에 도전했다. 진비빔면 비빔장은 새콤한 향미를 더하는 열매 타마린드와 태양초의 매운맛을 조합한 것으로 시원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또 오뚜기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높였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출시 3주 만에 500만개를 돌파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5000만 개 이상을 판매하며 2위 자리에 올랐다.

오뚜기는 올해도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모델로 내세우고 20% 증량 정책도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이 맛은 못 따라하지’라는 멘트로 차별화된 맛을 강조한 신규 광고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면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농심, 차별화 소스·풀무원, 소비층 세분화한 3가지 맛으로 ‘도전장’

농심은 지난해 칼빔면의 실패를 딛고 ‘배홍동비빔면’을 출시하면서 다시 도전했다. 배홍동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켜 만든 색다른 비빔장이 특징이다. 홍고추로 깔끔한 매운 맛을 내고 배와 양파로 달콤한 맛을 더했으며 동치미로 시원함과 새콤함까지 추가했다. 

제품 이름은 세 가지 주 재료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비빔면 소스의 양도 20% 더 넣었다. 광고 모델은 유재석을 발탁하며 본격적으로 비빔면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출시 4주(3/11~4/7) 만에 700만 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3500여개에 달하는 시식 후기가 게재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타고 있다. 농심은 폭발적인 수요에 맞춰 초기 출시 대비 2배가량 공급량을 늘려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 8일 ‘정·백·홍 비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정·백·홍 비빔면은 로스팅을 거쳐 진하고 또렷한 끝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재료를 추가로 넣어 먹는 경우가 많은 비빔면 특성을 반영해 비빔장 중량 정비빔면 50g, 홍비빔면 55g로 기존 비빔면 제품들(30~38g)보다 넉넉하게 담았다.

또 소비층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3종의 비빔면을 출시했다.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 비빔면’은 비건 인증을 받았다. 맵지 않은 ‘백 비비면’은 어린 소비자를 잡을 계획이다. ‘홍 비빔면’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풀무원은 차별성을 무기로 다양한 소비층을 한번에 잡기 위한 전략을 내세웠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이 계절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사계절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비빔면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다”며 “시장이 커지는 만큼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비빔면 시장 점유율의 큰 변화가 생길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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