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밋 액션 100+’, 전 세계 탄소 배출량 다배출 업체 159개 조사

▲‘클라이밋 액션 100+’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탄소중립 평가 결과. (사진=클라이밋 액션 100+ 홈페이지 캡쳐)

[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SK이노베이션과 한국전력이 기후위기 대응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지만 탄소중립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이니셔티브인 '클라이밋 액션 100+'는 최근 전 세계 산업 부문 탄소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15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벤치마크 지수'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클라이밋 액션 100+는 블랙록,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네덜란드 APG 등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575개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기후행동 협의체다. 총자산 규모는 53조 달러에 달한다.

이 단체는 전 세계 석유·가스, 운송, 산업, 광업, 유틸리티 분야의 탄소 배출 상위 기업 167개를 '포커스 기업'으로 정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도록 압박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기업중 포커스 기업에 포함된 곳은 한전, 포스코, SK이노베이션이 포함됐다.

평가 결과 한전은 '2050 탄소중립 선언'과 '장기·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탈탄소화 전략'과 '자본 배분'도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기후정책 참여', '기후 거버넌스' 관련 활동은 일부 인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장기·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탈탄소화 전략, 자본 배분 등 지표에서 활동이 부진하다고 평가됐다.

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기후정책 참여, 기후 거버넌스 분야에서만 일부 노력이 인정받았다.

포스코는 국내 대상 기업 3사 중 유일하게 탄소중립 관련 전략 수립에 해당하는 2050년 탄소중립 선언, 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 3개 부문을 모두 이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탈탄소화 전략과 자본 배분은 부재했으나 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기후 정책 참여, 기후 거버넌스 일부 활동이 인정됐다.

클라이밋 액션 100+의 요구는 다소 까다로워 기업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이 단체의 국제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냥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특성상 단기간 내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했으나 전 사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그린밸런스2030을 기반한 강력한 ESG 경영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고 있음을 전달하고자 국내 정유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탄소 중립 로드맵과 달성 방안을 구체화해 투자자들을 비롯한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발표할 것이며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외부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받고 지지를 받는 ESG 대표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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