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우유케이크·와클·후레쉬민트껌, 재판매

▲(왼쪽 시계방향 순)  파리바게뜨 ‘순수(秀) 우유케이크’,  오리온 ‘와클’,  롯데제과 ‘후레쉬민트껌’ (사진=각 사)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식품업계에 ‘재출시’ 바람이 불고 있다. 단종된 히트 상품을 소비자 요청에 의해 다시 출시 하고 있는 것.

과거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뉴트로(New+Retro)’ 열풍으로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의 요청이 늘었기 때문이다. 익숙한 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신제품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파리바게뜨는 ‘순수(秀) 우유케이크’를 재출시했다. 파리바게뜨가 자체 진행한 ‘역대 인기 케이크 중 재판매를 원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투표에서 ‘순수(秀) 우유케이크’는 약 60%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는 소비자들 성원에 힘입어 다시 출시했다. 

2014년 처음 선보인 ‘순수(秀) 우유케이크’는 우유 본연의 고소하고 진한 맛과 일체의 장식이 없는 외관으로 우유의 깨끗함만을 강조한 케이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출시 2주 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케이크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도 받았다. 

파리바게뜨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보다 크림의 맛과 풍미를 더 진하게 만들었다. 부드럽고 촉촉한 케이크 시트에 우유푸딩과 우유크림을 올리고 우유 본연의 풍미도 예전보다 더 끌어올렸다.

오리온은 ‘와클’을 15년 만에 재출시했다. 와클은 ‘프레첼’을 한입 크기의 미니 사이즈로 재해석해 200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판매됐던 제품이다.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고객센터 등을 통해 와클을 다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지난해에만 150여 건 넘게 쇄도해 지난달 재출시를 결정했다. 

돌아온 와클은 크림어니언맛 시즈닝을 이용해 추억 속 ‘어니언바게트맛’을 그대로 구현하는 동시에 먹을수록 당기는 단짠 맛의 매력을 한층 높였다. 또 빵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반죽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바게트 빵의 고소함과 특유의 크런치한 식감도 업그레이드했다. 와클은 5주 만에 누적판매량 180만 개를 돌파했다. 월 매출도 단종 이전 대비 2배 이상 높은 10억 원을 넘어섰다.

롯데제과는 단종됐던 ‘후레쉬민트껌’을 3년만에 다시 내놨다. 이 껌은 1967년 창립한 롯데제과가 서울 양평동에 공장을 세우며 1호로 탄생시킨 제품이다. 1970~1980년대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던 시절 입맛을 달래주던 제품으로 한때 ‘국민껌’으로 불렸다. 2000년대 들어 자일리톨껌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2017년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예전 껌을 추억하는 마니아 소비자의 요청과 최근 페퍼민트 등 민트차를 마시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재출시를 결정했다. 현재 롯데제과는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껌은 매년 각각 4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 후레쉬민트 재출시로 삼총사껌이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맛을 단번에 사로잡는 메뉴 개발은 쉽지 않다. 그러나 상품이 긍정적으로 각인되면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계속 선택을 해준다”며 “특히 단종됐던 상품을 재출시하면 어릴 적 추억을 기억하는 소비자는 물론 색다른 식감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게도 사랑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매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과거 인기상품을 재출시 하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