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부회장' 신설 통한 그룹 차원의 ESG 실행 체계 구축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지난 3월 국내 금융지주사 수장 10명 중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ESG경영'에 관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뒤를 이었다.

16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국내 금융지주사 수장 1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 간 뉴스·커뮤니티·기업·정부 공공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 수를 조사했다. 

수장 이름 분석 때 '금융지주 이름'도 함께 검색, 정확한 마인드를 측정하는데에 주력했다. 분석 대상 수장은 '정보량' 순으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이다.

조사 결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89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5일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 및 'ESG부회장' 신설을 통한 그룹 차원의 ESG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ESG 경영'을 이사회 차원의 주요 핵심 사안으로 격상시켜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및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경영 실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녹색분류체계(K-Taxonomy)와 글로벌 기준을 반영한 지속가능 금융체계도 만들 예정이며 하나은행 여신 심사에 시범적으로 도입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입 직원과 관리자, 임원 등을 대상으로는 친환경 캠페인 '하나그린 스텝5'를 상시 추진함과 동시에 각종 전자제품을 절전 모드로 전환해 이용하고 개인컵 사용, 계단 및 대중교통 활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다양한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659건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은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와 CDP(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등 그룹의 전략 방향·위험관리를 연계하고 영업점 차원에서는 각 지점 조명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친환경 전기차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연중 진행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442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의미하는 '파이낸스 포 임팩트(Finance for Impact)'를 그룹 ESG 추진 원칙으로 정하고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통한 친환경 추진체계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 ▲신뢰경영 체계 확립 등을 목표로 ESG 경영을 실현중이다.

지난달 9일에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관한 기후금융 지지선언식에 참석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조 회장에 이어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396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394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249건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94건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41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조사와 비교하면 최근 금융기관 수장들의 ESG경영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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