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행 전환 잰걸음…외부 인재 영입·조직개편 나서

▲(사진=우리은행)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우리은행은 디지털 금융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가 하면 ‘인공지능 혁신(AI Innovation)’을 통한 디지털금융 상품·서비스 개발에 적극 팔 걷고 나섰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금융소비자들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본부장)에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화재에서 마케팅 기획·UX(사용자경험)전략· 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했으며, 삼성화재 디지털사업 추진단장으로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업계 정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이 맡은 우리은행 DI(Data Intelligence) 추진단은 인공지능을 연계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고객 니즈를 적시에 충족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외부 전문가 영입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 완성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 디지털 역량 집중·전문화 ▲ 디지털 고객 경험 강화 ▲ 기업금융 플랫폼 시장 선점 ▲ 디지털 신기술 사업 강화가 조직 개편의 핵심이다.

우선 기존 DT추진단을 '디지털그룹'으로 격상했다. 또 디지털 영역별 전문화된 업무수행을 위해 디지털그룹에 '디지털금융단'과 'DI추진단'을 신설하고 각각 디지털금융과 신기술 영역을 담당하기로 했다.

DI추진단 내 빅데이터·AI 관련 개발업무를 담당할 'D&A플랫폼부'와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을 발굴할 단장 직속 '신기술연구팀'을 신설했다. 아울러 '뱅킹 앱 연구팀'을 신설해 모바일뱅킹 앱의 신기능 개발과 생활금융 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

기업금융 플랫폼 시장의 입지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플랫폼부’도 신설했다. 기업플랫폼 기획, 개발, 운영 기능을 일원화해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KT, 한국IBM과 '인공지능 혁신을 위한 삼각 동맹'을 맺었다. 황원철(가운데) 우리은행 디지털그룹장과 김준근(왼쪽) KT 전무, 송기홍(오른쪽) 한국IBM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지난 6일 KT, 한국IBM과 AI뱅커 개발 등 '인공지능 혁신(AI Innovation)을 위한 삼각 동맹'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의 금융 노하우와 KT, 한국IBM이 보유한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디지털금융 상품·서비스 개발은 물론 신사업 발굴을 위한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한 3사의 주요 공동연구 및 개발과제는 ▲기업여신 심사 및 금리네고 자동화 등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심사역' 고도화 ▲불완전판매 탐지 시스템을 활용한 'AI 내부통제' 강화 ▲인공지능과 딥러닝(Deep Leaning) 기반‘AI뱅커’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금융서비스 개발에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공동연구 및 사업개발 실행체계인‘AI Lab’을 설립해 KT, 한국IBM과 인공지능 사업의 기획단계부터 기술검증과 운영까지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출시 속도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는 물론, 개발 중인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인공지능을 활용한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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