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질문에 "당에 들어가서 말하겠다"···즉답 피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을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고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직전 공천에서 배제된 후 탈당해 선거를 치르고 당선됐다. 이후 1년 2개월 만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복당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홍 의원은 "(직전 지도부에서) 내가 개인적 악역이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지목했다.

홍 의원은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 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 도전 여부 등 향후 행보에 대해 홍 의원은 “당에 들어가서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두터운 지지층이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정당을 꾸려가는 게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라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영남 불가론'을 일축했다.

황교안 전 대표의 정치 재개와 맞물려 홍 의원 자신의 복귀가 퇴행이란 지적에 대해 "그는 지난 공천에 책임이 있는 가해자이고 나는 아무런 사유 없이 공천 배제된 피해자"라며 "엮어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 의원의 복당은 신청서 접수 후 서울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중앙당 최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 복당 신청은 탈당 당시 소속 시·도당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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