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MZ세대 겨냥해 전시·체험 공간으로 꾸며

▲더현대 서울에 설치된 NH슈퍼스톡마켓. (사진=NH투자증권 공식 블로그 캡처 )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소개하기 위한 백화점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이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지난 7일부터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한데 모은 '제이림 마켓'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여성 의류 브랜드 '리아쥬르', 캐주얼 브랜드 '오룩소', 뷰티 브랜드 '르까레'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이 운영하는 28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브랜드 제품 위주로 구성하는 임시매장의 틀을 깬 것이다. 플리마켓(벼룩시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고, 브랜드 콘셉트를 담은 포토존도 곳곳에 만들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모았다"며 "MZ세대를 위해 팝업스토어를 체험형으로 꾸미는 것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선보인 방탄소년단(BTS)의 공식 팝업스토어 '스페이스 오브 비티에스(SPACE OF BTS)'도 MZ세대를 겨냥한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백화점은 당시 팝업스토어에서 BTS 관련 신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BTS의 대표 색상인 보라색으로 꾸민 포토존을 설치하며 BTS 팬층의 관심 끌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일까지 더현대 서울에 주식 투자를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NH슈퍼스톡마켓'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MZ세대가 많이 찾는 패션 브랜드를 모아놓은 지하 2층에 문을 열었던 이 팝업스토어에선 모의투자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이용해 1억원을 가상으로 투자하고 상담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마치 상품처럼 전시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친환경·윤리적 기업 30여곳의 200여개 상품을 모은 '그린 프렌즈' 쇼룸을 운영했다.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해 패션 소품을 만드는 '오운유', 소방관이 사용한 방화복으로 만든 가방을 선보이는 '119레오', 웨딩드레스를 업사이클링한 가방을 만드는 '코햄체' 등이 참여했다.

친환경·윤리적 기업의 판로 확대를 도우면서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의 발길을 잡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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