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 치르고 있는 배터리 부문은 ‘흑자전환’

[뉴스케이프 김남주 기자] LG화학 3분기 영업성적표가 시원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배터리 사업부문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선방을 했지만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수요가 급감한 석유화학 시장 상황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특허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배터리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직전 분기

와 비교해선 실적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LG화학은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8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6.9%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LG화학은 올 3분기 영업익이 38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6.9% 감소했다고 밝혔다.(자료=LG화학)

3분기 매출액은 7조3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60.4% 감소한 1372억을 기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전지부문 흑자전환, 첨단소재 및 생명과학부문 수익성 증가 등 전사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고른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에는 석유화학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 자동차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9648억원, 영업이익 32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9.5%, 39.2% 감소했다. 전반적인 유화시장 수요 부진에 따른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LG화학 측은 “4분기엔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현 수준으로 당분간 지속 전망되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액 2조21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15.5% 감소했다. 

매출 증가는 소형IT배터리 출하가 확대되고 전기차 신모델용 배터리 출하가 본격화됨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수율 차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1, 2분기 연속으로 배터리 부문에서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3분기 흑자전환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4분기에도 유럽 고객사 중심으로 자동차 배터리 출하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소형 배터리의 경우엔 계절적 비수기 도래로 인한 수요 둔화가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전지는 폴란드 공장의 신규라인 수율 개선이 목표대비 미흡했으나 점진적으로 개선 중에 있다”며 “전체적으로 소형 및 ESS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적자폭 감소하고 손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첨단소재부문 매출은 1조21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8억원을 기록하며 5.8% 늘었다. 

IT 소재의 성수기 도래 및 OLED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4분기는 자동차소재 및 양극재 출하 증가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59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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