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분노, 이라크 민병대 지도자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도 사망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혁명수비대의 정에군인 쿠드스군(Quds Force)의 카셈 솔레이마니(Qassem Sileimani)사령관(오른쪽) (사진 : 뉴스케이프)이란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Quds Force)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이나 미국 재산을 공격하면 이란의 52곳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자 “양복 입은 테러범(terrorist in a suit)”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정보통신부 모하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Mohammad Javad Azari-Jahromi)장관은 자신 트위터에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처럼, 아돌프 히틀러처럼, 또 징기스칸(Genghis)처럼, 그들 모두는 문화를 증오한다. 트럼프는 양복을 입은 테러리스트다. 

이어 그는 곧 어느 누구도 “위대한 이란이라는 국가와 문화”를 이길 수 없다는 역사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은 지난 3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는데, 이 공격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적대행위를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넣으면서 중동 분쟁의 망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사령관은 이란혁명수비대의 수장으로 테헤란의 해외 비밀 작전과 군사 작전의 창시자였다. 트럼프는 자신이 지시한 공습 이후 긴장 완화를 모색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슬람 공화국 이란에 엄중한 위협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잇따른 트윗위터에서 “이란은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미국의 특정 자산을 목표로 매우 대담하게 논의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52개의 이란 공경 대상을 목표로 삼았다”며 “그 중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하고 높은 수준에 있으며 그 목표들은 이란 스스로에게 더 빠르게 그리고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9년 11월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미국 대사관 납치 사건 당시 이란에 인질로 잡혀 있던 52명의 미국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 외교관과 군인에 대한 ‘명백하고도 사악한(imminent and sinister)’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비평가들은 공화당 대통령의 행동이 무모하고 위험한 지역에서 더 많은 유혈사태를 일으킬 위험을 무릅썼다고 말했다.

압돌라힘 무사비(Abdolrahim Mousavi) 이란군 총참모장은 5일 국영TV를 통해 "미국은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를 위한 용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전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분쟁에서 자신들(미국인)이 수행할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숫자 5와 2가 어디에 속할지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IRIB 통신은 솔레이마니의 시신이 이란으로 반환된 후 수천 명의 조문객들이 5일 살해된 사령관을 조문하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보도했다.

* 초강대국과의 전쟁 공포 

많은 이란인들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지도자로 여겨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에 대해 슬픔을 표시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그“의 죽음이 이란을 초강대국과의 전쟁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일 하메네이는 “가혹한 복수(harsh revenge)”를 약속하고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언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은 이란 남서부의 아바즈(Ahvaz) 시로 운구됐다. IRIB 통신은 군악대가 연주하는 가운데 이란 국기에 싸인 관을 비행기에서 내리는 동영상을 방영했다. 검은 옷을 입은 수천 명의 조문객들이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된 영상에서 가슴을 치며 아바즈 거리를 행진하고 있었다.

* 이라크의 분노 

도미니크 라압(Dominic Raab) 영국 외무장관은 5일 이라크 총리 및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드론)공습에 따른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지역적 위협(regional menace)”으로 묘사하며, 미국이 처한 상황에 대해 동정적이라고 말한 라압 장관은 또한 이란 외무장관과 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국제적인 긴장고조를 피할 수 있는 길ㅣ 있다”면서 “우리는 이란의 사악한 행동을 억제할 필요가 있지만, 또한 상황을 완화하고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라크 민병대 지도자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Abu Mahdi al-Muhandis)도 사망했다.

이라크 의회는 “이라크 정부가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를 요청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슬람 시아파 의원이자 의회법률위원인 암마르 알 시블리(Ammar al-Shibli)는 “이슬람국가(IS)를 격파한 뒤 미군이 주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 간의 수십 년간의 적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와 미군은 지난 2014~2017년 4년 동안 이라크 내의 이른바 'IS(이슬람국가)'에 대항해 함께 싸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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