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이란 유명 여배우 중 한 명인 타라네 알리두스티(Taraneh Alidoosti)는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시민이 아니다. 우리는 인질이다. 수백만의 인질들."이라고 저주 섞인 글을 올렸다. (사진 : 알 자지라 방송 캡쳐)이란 군중들은 이란이 176명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시인한 후 이란 지도부에게 떠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란 성직자들을 비난하는 시위자들은 거리로 뛰쳐나갔고, 당국이 여객기를 사고로 격추했다고 시인한 후 사흘째 계속된 시위에 진압경찰을 배치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폭력적인 진압 당한 것으로 보이며, 1979년 이슬람혁명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샤(shah)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가장 심각하게 고조되다가 최근 반전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란 학생들이 13일(현지시각) 이스파한(Isfahan) 시와 테헤란의 대학 밖에서 “성직자들이 길을 잃었다!"와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고 카타르 소재 위성 채널인 알 자지라(Al-Jazeera) 방송이 보도했다. 


미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센터(Center for the Human Rights)에 보내졌다 나중에 AP통신에 의해 확인된 동영상에는 최루탄 통이 시위자들 사이에 떨어지자 도망치는 아자디(Azadi)광장, 즉 자유 광장 부근의 시위대가 보였다.


시위자들은 최루탄 연기를 피하려다 기침을 하고 가래침을 뱉었고, 파르시(Farsi)에서는 한 여성이 큰소리로 "진압경찰이 사람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어! 아자디 광장.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또 다른 동영상은 한 여성이 땅바닥에 핏자국을 흘리면서 실려 가는 모습이 보여줬고,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다리에 실탄을 맞았다고 외쳤다.


"이런, 쉴 새 없이 피를 흘리고 있어!"라고 한 사람이 소리쳤다. 또 다른 사람도 "빌어먹을!"이라고 큰 소리를 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 트럼프 대통령, 시위자들을 '죽이지 마' ? 


자지라 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 이틀 동안의 시위에서 나온 사진들은 부상자들이 실려 가고, 땅에 피가 고이는 것을 보여주었다. 경찰은 발포 사실을 부인했지만 총성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지난주 이란 최고 권력자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MQ-9 리퍼 드론(무인기) 공격에서 살해 명령을 내려 판돈을 올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고 이란 지도자들에게 말했다.


테헤란은 지난 1월 3일 바그다드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소장)의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탑승객 176명인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미사일로 공격 전원이 사망했음을 사고발생 3일 만에 인정했다.


처음에는 이란이 비행기 격추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거듭 부인하자, 며칠 동안 이란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으며 반미시위가 거세게 일어났다. 그러나 이란 군부가 자신들의 실수로 격추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반정부 항의시위로 번졌다.


시위자들은 캐나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라온 이란 학생들을 가리키며 “그들은 우리의 엘리트들을 죽이고 성직자로 교체했다”고 테헤란 대학 밖의 시위대들이 외쳤다. 


* 이란 경찰 발포 '자제하라' ? 


이란 국영 언론은 테헤란과 다른 도시에서의 시위를 보도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비행기를 격추시켰다고 시인했다. 후세인 라히미(Hossein Rahimi) 테헤란 경찰청장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경찰은 그동안 모인 사람들을 인내와 관용으로 대했다”고 밝혔다.


"시위에서 경찰은 절대적으로 총을 쏘지 않았다. 왜냐하면 테헤란의 경찰관들은 자제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와 이란이 중동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대리세력이 위태로운 시점에 미국과 맞붙게 됐다. 트럼프에 의한 제재가 이란 경제를 강타했다.


이란 당국은 1979년 이후 반정부 소요사태에 대한 가장 잔인한 진압으로 보이는 시위대 수백 명을 지난해 11월에 살해했다. 이라크와 레바논에서는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가 지원하는 정부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보잉 737기가 격추되면서 시민들이 사망한 캐나다, 영국, 우크라이나 등 5개국이 영국 런던에서 만나 법적 대응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밝혔다.


* 온라인 시위


테헤란 알라메 대학(Tehran Allameh University)의 자바드 카시(Javad Kashi) 정치학 교수는 온라인에서 “국민들이 공공연한 시위에서 분노를 표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굴욕의 압박에 시달리며 무시당하자, 사람들이 너무 화가 나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이 실컷 울게 하라.”고 했다. 


이란 창작계의 슬픔과 분노의 문화적인 분출도 있었다.


이란의 유명한 감독인 마수드 키미아이(Masoud Kimiai)를 포함한 일부 이란 예술가들은 다가오는 국제 영화제에서 탈퇴했다. 두 명의 국영 TV 진행자가 비행기 추락의 원인에 대한 잘못된 보도에 항의하여 사임했다.


이란 유명 여배우 중 한 명인 타라네 알리두스티(Taraneh Alidoosti)는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시민이 아니다. 우리는 인질이다. 수백만의 인질들."이라고 저주 섞인 글을 올렸으며, 이란 배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새에드 마루프(Saeed Maroof)도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썼다. “나는 이것이 이 무능력자들의 속임수와 지혜의 부족의 마지막 장면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나는 여전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수년간의 노력 끝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한 이란 대표팀의 자격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슬프고 절박한 영혼에는 축하할 기운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대를 죽이지 마라는) 발언에 대해 “이란인들은 그의 행동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가 솔레이마니 살해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대가로 제재를 완화한다는 이란과 세계 강대국 간의 이란 핵 협상에서 손을 완전히 떼면서 이란과는 최고조의 긴장을 촉발시켰다. 미국 대통령은 더 엄격한 협약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시행되는 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해 왔다. 그것은 핵무기를 확보하겠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란은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인 알 아사드와 에르빌 두 곳의 이라크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했지만 미국인은 한 명도 죽이지 않았다.


키브행 우크라이나 비행기는 그 직후 격추되었다. 살해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란인이었다. 57 명의 캐나다인들이 있었으며, 많은 이중 국적자들이 명절에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 이란으로 여행을 왔다.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은 3일 동안 책임을 부인한 후 격추 사실을 인정한 후 사과를 했다. 이란의 대통령은 그것을 "비겁한 실수"라고 불렀다. 거짓을 가장 사악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성직자 지도부는 여객기 격추 사실을 감추다가 스모킹 건이라는 결정적인 증거 영상이 나오자 인간의 실수로 이란 군이 격추시켰다고 인정을 하자 성난 이란 군중들은 반미시위에서 다시 반정부 시위로 양상을 바꾸어 가고 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좀처럼 하기 어려운 구호가 나왔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물러가라 !”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1-14 13:52:2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공감
포커스 뉴스더보기
국민신문고
영상뉴스더보기
  • 기사 이미지
  • 기사 이미지
  • 기사 이미지
  • 기사 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