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김남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올해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저금리 상태에서 ‘완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인 것을 천명했다.

이 총재는 특히 1.25%의 최저수준 기준금리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금리 등 완화적 금융여건이 주택가격에 일정부분 영향 미치는 건 사실이이지만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데 있어 금리 이외에 여러 요인이 같이 작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현재 한은의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이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상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경기에 대해 “반도체 경기는 올해 중반쯤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D램 현물가격은 상승하고 고정가격은 하락하지 않는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초과수요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 경제의 최대이슈로 급부상한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면 중국 시장에서 미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품목은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 완화로 글로벌 투자심리 확대를 통한 교역 확대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우리 수출에 긍정적 영향도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상충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완화적 금융여건이 가계 비용을 낮추기 때문에 주택 수요를 높이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주택가격을 결정하는 데는 금리 외에 수요와 공급, 시장 참여자들의 가격 기대, 정부정책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