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호주 수도권 지역) : 40만 주민 거주, 최악 산불 위협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호주 수도권 지역(ACT=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당국은 31일 캔버라(Canberra) 남부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호주 관리들은 거의 20년 만에 최악의 화재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남부 주요 화재는 18,500헥타르 이상을 태우고 있다.

당국은 캔버라 교외의 주민들에게 대피 가능성을 고려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앤드류 배리(Andrew Barr) 장관은 31일 기자들에게 “ACT는 지난 2003년의 파괴적인 화재 이후 최악의 산불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 ACT 정부에게 있어 산불 위협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는 없다”고 강조했다. 

시드니에서 멜버른 사이에 위치한 이 작은 영토에는 약 4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2003년 당시 캔버라 교외에서 발생한 산불로 4명이 사망하고, 500명이 부상했으며, 470채의 가옥이 파괴되거나 파손됐었다.

31일에도 2003년 당시와 거의 비슷한 기상상황이 기록되고 있다고 당국은 말했다. 당국은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올라가고 강풍에 기름을 부으면서 화재가 “통제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딩국은 또 최악의 화재는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남쪽으로 20분 정도 떨어진 터게라농(Tuggeranong) 지역 바로 남쪽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몇 주 동안 도시 근처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지난 30일 캔버라 공항은 화재가 주변 지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이번 주 초, 이 지역의 산불이 하늘을 붉게 물들게 하는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널리 공유되었다.

한편, 지난해 9월 이후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소 33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수천 채의 가옥을 파괴했다. 그리고 1100만ha가 넘는 땅이 불에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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