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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부유국 모잠비크, 재앙 직면 위기 - 거대 자본은 자연재해와 천부인권을 무시한다 - 거대 자본은 가난한 자를 더 가난하게 만든다 - 거대 자본과 결탁한 정치권은 독재로 흐를 수밖에 없다
  • 기사등록 2020-02-26 08: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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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개발을 해도 저항이 없지만, 개발 전의 주민들은 강제로 쫓겨나는 환경 난민으로 전락하거나 거대 자본에 밀려 사라져 가는 미물(微物)에 불과 현실이 저개발이나 미개발 세계 도처에 산재해 있다. 해상프팻폼(사진=아나다르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벌어간다”이라는 속담이 있다. 남이 재주부려서 해놓은 공을 다른 사람(놈)이 가로챈다는 뜻이다. ‘되놈’은 ‘중국인’을 칭하는 말이다. 


모잠비크의 추출 가스 산업은 모잠비크인들에게 득보다 더 많은 피해를 주었다. 모잠비크에 딱 맞는 속담이다. 


지난 2010년 미국의 에너지 회사인 아나다르코(Anadarko)가 모잠비크의 카보 델가도(Cabo Delgado) 지방 앞바다에서 주요 가스 매장지를 발견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 발견이 가난한 지역에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듬해 이탈리아 ENI도 이 지역에서 거대한 가스전을 발견했다.


그 후 모잠비크는 수익성 있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외국 에너지 회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나다르코, 2019년에 아나다르코의 자산을 매입한 토탈(Total)-ENI, 엑손모빌(ExxonMobil), BP, 쉘(Shell), 중국석유공사(CNPC, 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등이 너나 할 것 없이 가스전에 눈독을 들이며 모여들었다. 


카보 델가도에는 20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3대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토탈, 예전에는 아나다르코), 47억 달러 규모의 코랄 FLNG 프로젝트(ENI와 엑손모빌), 300억 달러 규모의 로부마 엘엔지 프로젝트-Rovuma LNG Project-(엑손모빌, ENI, CNPC)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약들이 가져다 준 수십억 달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카보 델가도 사람들은 아직 그들에게서 어떤 혜택도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몇몇은 이미 가스 산업의 도래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카보 델가도(Cabo Delgado)에서 가스가 발견된 직후, 비록 탐사 및 추출이 근해에서 이루어질지라도, 아나다르코/토탈과 ENI의 프로젝트에 의해 사용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지역사회가 퇴출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아나다르코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의 설비를 위해 550가구 이상이 강제적으로 물리적으로 이전해야 하고, 952가구가 경작지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 한다. 게다가, 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의 운영으로 인해 어장에 접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들 가족 중 일부는 이미 이사를 가야 했다. 비록 외국 회사들이 피해 지역사회와 철저한 협의 과정을 거쳐 정착과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환경 비정부기구인 저스티카 앰비엔탈(NGO Justica Ambiental)와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우려와 반대가 완전히 무시되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들 중 다수는 그 보상이 불충분하다고 불평했다. 어떤 경우에는 경작지가 다른 공동체의 농지에 소유되어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고, 어떤 경우에는 그들이 받은 새로운 음로에 의해 기대가 무자비하게 깨어져 나가기도 했다. 


바다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며 생계를 위해 어업에 의존했던 가족들은 해안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에 정착하게 된다. 어민들은 이미 초기 가스개발 작업과 시추 작업이 어업 주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했다.


동시에, 가스 산업에서 약속된 일자리가 실현되지 않아, 지역사회는 미래에 그들 자신을 위한 그들의 능력에 대해 걱정하게 됐다.


마을 사람들 중 일부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오히려 지방 정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큰 소리로 말하기조차 두렵다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카보 델가도 상황을 보도하려 했던 기자들이 무더기로 체포되기도 했다. 


또 강제 이동과 생계 손실 외에도, 지역사회는 지역 무장 폭동으로 날로 증가하는 폭력에 직면해 있다.


2017년부터 총기와 마체테(machetes, 날이 넓고 무거운 칼) 등으로 무장한 남성들이 카보 델가도 전역의 커뮤니티(공동체)를 공격, 700여 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유엔에 따르면, 참수, 집단 납치, 마을 전체에 대한 난동으로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이 지방을 탈출하기도 했다.


소말리아 단체와 같은 이름이 아닌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와 알 샤밥(Al Shabab) 등 여러 단체들이 일부 공격에 대해 책임을 주장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많은 단체들에게는 뚜렷한 가해 사실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일부는 빈곤과 지역 범죄 조직을 폭동의 원동력이라고 비난하고, 초국가적 테러조직과의 연계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외국 회사들이 국내 지역사회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분노와 그들의 운영에 대한 투명성 부족은 가스 산업과 공격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소문을 부채

질했다. 


여러 형태의 폭력으로 가스 회사의 시설들이 거의 공격을 받지 않았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을 거부한 지역사회는 무장 단체들의 공격을 거듭 받아왔다.


이러한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모잠비크 정부를 놀라게 했고, 카보 델가도에게 군대를 배치하도록 강요했다. 이달 초 토탈과 엑손모빌은 보호를 위해 현지 당국에 추가 파병 요청을 했다.


외국 용병들도 카보 델가도 진출했다. 2019년에 러시아의 민간 군사회사인 바그너(Wagner)는 모잠비크에서 이 지방의 보안을 제공하고, 봉기와 싸우는 것을 돕는 계약을 따냈다. 약 200명의 전투 요원들이 배치되었고 이미 상당수의 전투 요원이 살해되었다.


이러한 조치들 중 어느 것도 지역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했다. 지역 주민들은 그들이 밭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쫓겨나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은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


주민들은 또 가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보호하라는 압력으로 카보 델가도 전역을 더욱 무장화하고, 모잠비크 군대와 저항세력 간의 싸움을 타격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카보 델가도 주민들은 강제 이주 외에도, 가스 시추로 인한 환경재앙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아나다르코의 2014년 환경영향연구 보고서는 이 프로젝트는 다량의 온실가스와 이산화황 등을 생산하고, 바다에 새로운 종을 도입하고, 토양 침식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스 시추 작업이 이 지역의 생물다양성(biodiversity)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카보 델가도 앞바다의 가스전 중 하나에서 불과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네스코(UNESCO) 생물권인 퀴림바스 군도(Quirimbas Archipelago)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군도에는 3,000종류의 꽃, 447종의 조류, 8종의 해양 포유류, 사자, 코끼리, 물소, 표범 등이 서식하고 있다.


준설, 폐기물 처리, 육지 및 연안 시설의 물리적 건설은 이 생태계의 많은 부분을 크게 감소

시킬 것이 분명하다. 많은 종들이 소음과 서식지 저하로 인해 그 지역에서 탈출할 것이고, 가스 누출이나 유출의 영향은 재앙적일 것이다.


아나다르코가 2008년에 한 첫 지진 조사 이후, 해양 동물의 대량 사망에 대한 보고가 나왔다.


불행하게도, 카보 델가도 정부가 석탄 산업에 양보하여, 지방 토지의 약 60%를 양도했던 테테(Tete) 지방의 비참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지방의 탐사와 채굴은 1,300여 가구가 강제로 이주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지역사회의 심각한 생계 손실과 광범위한 오염으로 이어졌

다. 


모잠비크는 이미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 시달리고 있으며, 천연가스의 정기적 추출과 처리보다 탄소 집약적인 석탄과 LNG 프로젝트는 지구온난화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이 두 산업 모두 수출 지향적이며 모잠비크 경제의 발전에 이러한 에너지 자원을 투입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모두 황폐한 공동체를 뒤로 하고 저 멀리 떠났다.


모잠비크 정부가 외국기업과의 이런 착취적 관계를 바로잡지 않고, 자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사회를 기후 회복적으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국가는 재앙으로 치닫게 될 것은 명확해 보인다.


필리프 니우시(Filipe Nyusi) 모잠비크 대통령 자신이 “빈곤과 실업(poverty and unemployment)”이 카보 델가도 폭동을 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외국의 에너지 법인의 운영으로 인한 기후 황폐화, 오염, 사회경제적 한계 속에서 국민의 분노와 폭력이 어떻게 더 격화되지 않을지 알 수 없다.


다국적 기업의 사라질 줄 모르는 개발 의욕과 자본 획득에 대한 탐욕은 자연 재해를 생각하는 마음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더 나아가 자연은 개발을 해도 저항이 없지만, 개발 전의 주민들은 강제로 쫓겨나는 환경 난민으로 전락하거나 거대 자본에 밀려 사라져 가는 미물(微物)에 불과 현실이 저개발이나 미개발 세계 도처에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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