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족이란 감상적 사고로는 남북관계 기본 틀 짤 수 없어"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케이프 자료사진)

[뉴스케이프=강우영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24일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희망사항에 젖어서 남북관계가 정상이 될 거라는 생각 속에서 지난 3년을 허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내일이 6.25 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데 남북관계가 상당히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단순하게 한 민족이라는 감상적인 사고를 가지고는 남북 문제의 기본적인 틀을 제대로 짤 수 없지 않냐”고 반문한 뒤, “1991년 남북이 동시에 UN에 가입해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로 인정을 받은 처지이기 때문에 남북관계도 국제법 질서에 따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야 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대남적대 공세 강화 배경에 대해선 “최근의 상황을 보면 북한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며 "자체적으로 생존이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 최근의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가 일어나고 그동안의 남한과 유화적인 태도를 완전히 경직된 사고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누누히 얘기하지만 이번 6.25 전쟁 70주년을 맞이해 남북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야 된다”며 정부에 전면적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독일의 통일을 예로 들면서 "동독과 서독은 1972년 한민족 두 국가라는 걸 선언하고 UN에 동시에 가입해 독립된 단위로 국제관계 룰에 의해 운영됐다"며 "이후 동독이 자체적으로 나라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오고, 후견인 역할을 하던 소련이 경제적 몰락으로 독일 통일 이뤄졌다. 이 사례를 냉정하게 쳐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련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동구라파 위성국가들이 와해됐는데, 북한만 유일하게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제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제가 보기에 북한은 김일성의 용의주도한 정책에 따라서 소위 막스의 공산주의 체제, 김일성 주체사상, 백두혈통을 결합해 종교와 비슷한 걸 만들어 그것을 국민에게 주입시켜 북한 체제가 오랬동안 지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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