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그동안 그리스와 터키는 대륙붕의 범위에 대한 상반된 주장에 근거하여 이 지역의 잠재적인 탄화수소 자원(hydrocarbon resources)에 대한 권리를 놓고 대립해 왔다. (사진 : 유튜브 캡처)유럽연합(EU) 고위 외교관은 지중해 동부에서 그리스와의 영토 분쟁을 둘러싼 터키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와 키프로스와의 치솟고 있는 지중해 동부지역 긴장완화에 진전이 없는 한 강력한 경제조치를 포함한 새로운 제재로 터키를 위협했다고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EU의 요제프 보렐(Josep Borrell)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28일(현지시간) EU가 진지한 대화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그리스와 키프로스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 군사적 대치국면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섬 근처의 해양 국경과 가스시추권한(gas drilling rights)에 대한 분쟁은 아테네(그리스)와 앙카라(터키) 사이에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경쟁관계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와 관련 보렐 위원은 분쟁 해역에서 천연가스를 탐사하는 터키의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EU의 조치에는 개인, 선박 또는 유럽 항구들의 이용이 포함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부문별 활동과 관련된 조치들로 갈 수 있다. 터키 경제는 유럽 경제와 관련이 있는 곳”이라며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EU 외무장관들이 이 지역의 에너지 자원에 대한 터키의 주장에 맞서기 위해 이집트와 해양협정을 비준한 후, 베를린에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회담을 가진 후, EU는 “불법이라고 여기는 활동”과 관련된 모든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터키 외무부는 EU가 입장을 밝힐 근거가 없다며 그리스 해양에 관한 주장을 일축했다.

하미 악소이(Hami Aksoy) 터키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 대륙붕 내에서 우리나라의 탄화수소 활동을 비판하고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EU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앙카라는 이어 EU에 “노조의 연대를 구실로 국제법에 대한 타협을 배제하고 최대한을 요구하는 그리스의 주장을 지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그리스는 군도 국가가 아니다. 그리스 섬에 대륙붕이 있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보렐과 하이코 마스(Heiko Maas) 독일 외무장관은 EU가 먼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그리스와 터키 사이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EU 고위 외교관 2명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무장관들이 오는 9월 24일부터 이틀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EU 정부 지도자들에게 어떤 결정도 맡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 고위 외교관은 “9월 유럽의회 이전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며 터키가 시추를 축소할 경우 4억5000만 명의 EU 소비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보상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그리스와 터키는 대륙붕의 범위에 대한 상반된 주장에 근거하여 이 지역의 잠재적인 탄화수소 자원(hydrocarbon resources)에 대한 권리를 놓고 대립해 왔다. 

8월 들어 앙카라가 아테네와 카이로의 조약에 따라 분쟁지역에 오루크 레이스(Oruc Reis)의 지진 조사선을 급파한 이후 긴장이 고조됐다.

이번 협약은 2019년 체결된 터키-리비아 협약에 따라, 터키가 대규모 탄화수소 퇴적물이 발견된 지역 내에 터키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편, 터키군은 9월 1~2일 키프로스 북동쪽 이스켄데룬(Iskenderun) 해안 밖 동부 지중해에서 “사격훈련(gunnery exercises)”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네비텍스(Navtex, Navigation Telex)”로 알려진 경고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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