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국장 담화...“향후 대화도 북미 사이에 열릴 것” 경고

[뉴스케이프 이종범 기자]

11일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이 시작됐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이번 훈련은 20일까지 진행된다. (자료사진 = 합동참모본부 홈페이지)

[뉴스케이프=이종범 기자]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이 11일 시작된 가운데 북한은 “한미훈련을 즉각 중단하거나 이에 관한 해명 등을 하기 전에는 남북 간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하기 전에는 북남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권 외무상은 “앞으로 대화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처사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군사연습의 이름이나 바꾼다고 이번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 짚었다”고 지적하며 정경두 국방장관을 겨냥해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과 미국은 이날부터 20일까지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고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습은 병력·장비가 실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 형태로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해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김 위원장이 한미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시험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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