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강화로 시스템 바꿀 수 있다고 생각 안 한다"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입시 제도 전반 재검토 지시에 대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정시 비중을 늘리진 않으며, 학종의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정시 비중을 늘리지 않고 학종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학입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교육부 제공)

유 부총리는 전날 열린 심포지엄 행사장에 참석했다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장기적 대입 제도 개선을 위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업무보고 당시부터 학생부종합전형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면서 "오늘 아침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회의에서도 그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학종 논란 때문에 당장 정시 비중을 늘리진 않겠다는 얘기다.

유 부총리는 "이미 검토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 곧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동남아 출국 직전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대입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교육부는 다음날 곧바로 차관급 실무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수시보다 정시가 더 바람직한 대입 제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리얼미터 제공)

한편, 이와 관련해 국민 대부분은 수시보다는 정시가 더 공정한 대입 제도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2%는 정시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직업과 연령·지역·이념·정당지지층이 수시보다 정시를 선호했으며, 특히 학생과 20대에서는 72.5%가 정시가 더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반면, 수시가 더 바람직하다는 답변은 22.5%에 불과했다. 14.3%는 모름/무응답을 선택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7,7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501명이 응답했다(응답률 6.4%)/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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