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유족과 국민에게 송구"

[뉴스케이프 김종효 기자] 경찰이 화성 연쇄 살인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화성 연쇄 살인사건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오랜 기간 동안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당시 사건 피해자 유족분들께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반 본부장은 이어 지난 1986년부터 1991년 사이에 발생한 화성 연쇄 살인사건 관련, 국과수에 증거물을 감정 의뢰하게 한 경위부터 설명했다.

반 본부장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 이후에도 진실규명차원에서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들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절차를 진행해 왔다. 

올해부터는 지방청 중심 수사체제 구축계획에 따라 경찰서 주요미제사건을 지방청 미제수사팀에서 총괄하며 집중 재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DNA 분석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디엔에이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에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 지난 7월 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했다.

경찰은 국과수 DNA 감정 결과,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이다.

반 본부장은 향후 수사에 대해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미제사건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 보호팀, 진술분석팀, 법률 검토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며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해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기록 정밀 분석 및 사건 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 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애도의 말씀 드리며 전 국민 공분을 샀던 대표 미제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완성됐더라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은 앞서 18일 현장 증거에서 발견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사진=PIXABAY)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