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 없을 것"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작년 9월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경기도 외상체계구축 출범식에서 발언 중인 이국종 교수. (사진 = 경기도 제공)  

최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이국종 교수가 이주대병원과 보건복지부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21일 이 교수는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복지부부터 아주대병원까지 숨 쉬는 것 빼고 모두 다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만 63억 원의 예산이 내려왔으나 중환자실을 제외한 병동·회복실·수술방·마취·항공전담 등 5개 부서 간호사는 제대로 증원이 되지 않았다"며 "아주대병원이 적자를 감수한다는 말은 다 새빨간 거짓말이며, 보건복지부에서 예산을 빼먹지 말라고 공문까지 보냈었다"고 지적했다.

외상센터에서 환자 1명 받을 때마다 138만 원의 손해가 발생한다는 병원 측 의견에 대해서도 "아주대는 이런 사업을 하면 안 된다"면서 "나는 2012년에 신청했는데 병원에서 도와주지 않아 아예 하지 말라고 그랬던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2012년 1차 선정에서 떨어졌다. 정작 떨어지고 나니까 '너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난리부터 시작해서 (당시) 김문수 지사가 수술 중인 나를 불러내 옆에 세워놓고 얼굴마담으로 팔았다"며 "그렇게까지 미친 듯이 해서 받았다. 아주대가 하도 징징거리니까 복지부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주대병원에는 보통 때도 150명 이상의 외상환자가 있었는데, 나라에서 제일 중증 외상환자 100명을 위해 100개 병상이 있는 외상센터를 300억 원 들여서 지어줬다"면서 아주대병원의 지난해 수익이 500억 원을 넘었으며 외상센터로 인한 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는 수도권 대학병원에서의 병상 증설이 어려운 현실과 지원되는 예산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병원 측이 이득을 본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국정감사 때도 지적을 한 게 왜 (간호사) 증원을 안하느냐는 것이었다"며 "처음에 67명을 뽑을 수 있었지만, 37명만 뽑았다. 나머지 30명분 예산은 기존에 병원에서 월급 주던 간호사들 그 월급에서(예산에서) 주는 걸로 합의 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이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총선 출마설에 대해 "제 주제에 뭘 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죽어도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은 없을 것"이며, 더 이상 외상센터 관련 일은 하지 않고 교수의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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